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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으로… 이글루로… 이불은 환상의 놀이터

입력 : 2015-12-11 21:07:17 수정 : 2015-12-11 2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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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정 글·그림/브와포레/1만2000원
이불 여행/김다정 글·그림/브와포레/1만2000원


밤에 불이 꺼지고 어둠이 밀려오면 아이들은 무시무시한 것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공포감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불 여행’의 주인공인 삼남매도 마찬가지다. 한 이불에 들어가 있지만 어둠은 여전히 두렵기 짝이 없는 대상이다. 그런데 갑자기 둘째가 화장실에 가고 싶단다. 이럴 땐 맏이가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 맏이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다같이 화장실에 가자고 제안한다. 그뿐이 아니다. 화장실까지 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한 바닷속 탐험으로 탈바꿈시킨다. “무서워하지 마. 우린 지금 바닷속 탐험여행을 떠나는 거야.” 동생들을 안심시키는 이 한 마디에 화장실 가는 길은 더 이상 무서운 길이 아니라 삼남매가 함께 가는, 신나고 재미있는 탐험길이 된다.

책은 이불 한 장만 있다면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상상력을 펼치며, 환상의 여행을 제안한다. 잠수함이 된 이불을 타고 바닷속을 탐험할 수도 있고, 이글루가 된 이불 안에서 북극곰이랑 물개를 만날 수도 있다. 또 포근한 캥거루 배 주머니가 된 이불 속에서 껑충껑충 뛰며 신나게 놀 수도 있다. 이불 한 장 덕분에 아이들에게 밤은 더 이상 두렵고 무서운 것이 아닌, 가장 신나고 무한한 환상의 놀이터가 된다. 작가의 첫 그림책이지만 싱가포르에서 ‘블랭킷 트래블’이란 제목으로 먼저 출간돼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도 출판권이 수출돼 한국어판과 영어판에 이어 중국어판이 나왔다. 잠 못 드는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동화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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