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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전유물’ 중금리 대출시장 뜬다

입력 : 2015-11-13 20:34:47 수정 : 2015-11-13 20: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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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P2P 대출업체 등 불꽃 경쟁 금융가에서 ‘중금리’대출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은행권이 중금리대출에 앞다퉈 나서고 있고, P2P(Peer to Peer) 대출(개인 간 대출)은 점차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인가 절차가 진행 중인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등장하면 중금리대출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금리대출은 신용도 중간 수준인 고객을 대상으로 연 10% 안팎의 금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한때 대출시장의 ‘사각지대’로 불리기도 했다.

13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체신용조회 인원 대비 5∼6등급 비중은 27.6%로 1∼2등급(36.5%) 다음이다. 5∼6등급 고객 대상 대출 시장은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52조5000억원으로 전체 대출 시장의 29.4%이다. 

이처럼 전체 대출시장에서 중신용자(5∼6등급)의 비중이 만만치 않고 자금수요도 많다. 중금리대출은 과거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 서민금융기관의 영역이었으나 이들이 연 20% 안팎의 고금리 영업에 몰두하면서 은행과 P2P 대출업체의 틈새시장이 됐다.

5∼6등급이 사용할 만한 중금리대출이 없다 보니 고금리대출에 의존했다가 결국 원리금 상환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연체를 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일도 벌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와 중금리대출 시장 부재 등으로 5등급 대출자의 18.9%, 6등급 대출자의 32.1%가 저신용 등급(7∼10등급)으로 하락했다.

은행권은 오프라인 대출보다 절차를 간소화한 금리 연 5∼9% 모바일 기반 대출로 중금리대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를 만들어 ‘위비 모바일대출’을 출시했다.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누적 대출금액이 약 400억원(1만건)에 달한다.

이후 신한은행(스피드업 직장인대출), KEB하나은행(이지세이브), IBK기업은행(아이원 직장인 스마트론) 등도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모바일전문은행 ‘써니뱅크’도 준비 중이다. 다음달 출범 예정인 써니뱅크는 고객 대상 설문조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수집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중금리대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P2P대출은 아직 절대 수치로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무섭게 커가고 있다. 중개업체가 차입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방식인 이 대출은 6∼10등급이 주로 이용하며, 이자가 연 5%대에서 15%대다. 2013년 36억4000만원(442건)이었던 실적이 올해 상반기 52억6000만원(336건)으로 늘었다.

P2P대출업체 성장의 선결조건은 법령 정비다. 현재 P2P대출 근거법이 없어서 업체들은 대부업이나 대부중개업으로 등록해 영업을 하며 대부업법의 규제를 받고 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P2P대출 시장 발전방안’ 공청회에서 “P2P대출 중개를 제도화하려면 자본시장법이나 대부업법 중 하나를 개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중금리대출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여타 금융업권이 중금리대출 영업을 활발히 할 유인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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