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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O2O, 한·일 플랫폼 특성 따라 투트랙 전략

입력 : 2015-11-10 16:56:33 수정 : 2015-11-10 17: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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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쇼핑 O2O에 주력…월 거래액 세 달 연속 100억↑

해외시장 O2O, 모바일 플랫폼 '라인' 기반…日시장 주력
네이버의 쇼핑 O2O 서비스, 쇼핑윈도.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O2O(Online to Offline)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이라는 지리적 차이, 기반이 되는 플랫폼의 특성에 따라 투트랙 전략을 병행한다.

네이버는 한국에서 포털을 중심으로 한 웹·모바일 종합 플랫폼 '네이버'를 바탕으로,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회사 라인주식회사의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라인'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O2O 시장 공략이라는 목적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당사가 갖고 있는 플랫폼의 특성에 맞게, 이용자에 편의 제공 시 O2O 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종합 플랫폼인 네이버를, 일본 등 해외에서는 메신저 플랫폼 라인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각각의 성격에 맞는 O2O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현재 국내에서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온라인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쇼핑윈도'를, 일본에서는 콜택시 '라인택시'·배달 '라인와우'·중소상공인 대상 비즈니스 계정 '라인앳'·식당 예약 서비스 '라인 구루메' 등을 출시했다.

쇼핑 O2O에 주력…월 거래액 세 달 연속 100억↑

네이버는 이용자의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온라인으로 옮겨오는 것을 목표로 쇼핑 O2O 서비스 '쇼핑윈도'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O2O 서비스를 출시하기 보단 쇼핑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네이버의 국내 전략이다.

네이버의 쇼핑 O2O 서비스명은 '샵윈도'였으나, 최근 편의점·키즈 상품 업체 등과 제휴를 맺으며 영역이 더 커지자 쇼핑윈도로 이름을 변경했다.

쇼핑윈도는 패션·잡화를 취급하는 '스타일윈도', 홈앤데코·핸드메이드 '리빙윈도' 산지 직송 등 식품 전용 '프레시윈도', 뷰티 아이템 '뷰티윈도', 유아동 관련 상품의 '키즈윈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에 오프라인을 거점으로 하는 쇼핑 행태가 있지만 그간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 쇼핑 행태를 그대로 옮겨오지 못했다"며 "신상품을 구경하려면 백화점에,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려면 아울렛으로 등 오프라인에서의 특징적인 쇼핑 행태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게 네이버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아울렛·브랜드매장·일반매장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각각이 추구하고 갖고 있는 매장의 분위기와 판매 철학이 인테리어 등으로 구현된 반면 그간 온라인에서는 잘 되지않았는데, 네이버가 그런 것들을 옮겨오다보니 O2O의 형태로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정식으로 출시된 쇼핑 윈도의 매출 증가폭은 지난 3월부터 최소 10% 전후의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3월에는 43%, 6월에는 34%, 9월에는 53%의 상승폭을 보였다. 또 지난 8월 처음으로 월 거래액 100억을 돌파, 9월과 10월에도 100억원을 넘어서며 3개월 연속 월 거래액 1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쇼핑윈도의 성장을 이끄는 동력으로 쇼핑 윈도 서비스 자체 경쟁력과 네이버페이, 네이버톡톡(1:1 쇼핑톡)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매장 직원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는 '네이버톡톡'의 도입으로, 온·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을 결합해 새로운 쇼핑 형태를 제시했다"며 "네이버 쇼핑윈도에 적용된 이후 매월 톡톡의 사용자 증가율은 40~50%에 이르고, 톡톡 기능을 적용한 스토어도 지난달에 2만5000개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9월 한 달 동안 50만명이 220만개의 채팅 메시지를 발생시켰고, 이는 업체들의 매출로 이어졌다"며 "한 업체는 톡톡을 적용한 뒤 매출이 78% 급증했고, 한 소호몰은 거래액이 무려 4배 성장하는 등 쇼핑윈도를 적극 활용해 매출 성장으로 연결시켰다"고 덧붙였다.

또 끊김 없는 쇼핑을 완성한 네이버의 간편결제·송금 서비스 네이버페이 역시 쇼핑윈도를 활용하는 업체들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윈도에 입점한 매점 중 네이버페이 적용 비율은 초기 50%에서 최근 70%까지 늘어나며 편리한 결제로 구매전환율을 80%까지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지도 등을 활용한 O2O 서비스 제공도 가능할 것"이라며 "네이버는 O2O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하기보다 소비자의 니즈가 있는 분야에 O2O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갈 것으로, 오는 17일 열리는 '네이버 커넥트 2015'에서 내년도 사업의 큰 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시장 O2O, 모바일 플랫폼 '라인' 기반으로

네이버의 해외시장 O2O 서비스는 일본 내 네이버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가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라인'을 기반으로 한다.

라인을 바탕으로 한 O2O 서비스는 라인택시(LINE TAXI), 라인앳(LINE@), 라인와우(LINE WOW), 라인 구루메(LINE グルメ予約) 등이 있다.

이중 지난 2012년 12월 일본에서 최초로 도입된 라인앳은 중소상공인들이 주로 활용할 수 있는 라인 비즈니스 계정으로, 올해 4월부터 태국·대만·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외 서비스는 일본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라인앳은 계정과 친구를 맺은 고객들에게 단체 메시지 송신 및 1:1 대화가 가능하고, 사용건을 기준으로 유료의 형태로도 제공돼 하나의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았다.

중소상공인들은 계정 프로필 페이지를 통해 영업정보와 공지사항, 가게 위치 등을 알릴 수 있으며 타임라인을 통해서는 고객들에게 프로모션이 가능하다. 현재 137만개 정도의 글로벌 계정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라인이 일본에서 제공하고 있는 배달 서비스인 라인 와우는 도쿄 시내 일부 지역의 음식점들과 연계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조만간 서비스를 종료한다.

라인 관계자는 "라인 와우의 경우, 시간을 두고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라며 "라인 와우를 접는 대신 식당 예약 서비스인 '라인 구루메'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라인 구루메는 지난 6월말 서비스를 시작, 별도의 앱 없이 라인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식당의 지역, 장르, 예산 등 본인이 원하는 범위 안에서 가게를 탐색하고 예약까지 바로 진행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현재 약 2만개 가까이의 점포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네이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황인준 네이버 CFO는 "예약 가능한 점포를 5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콜택시 서비스인 라인택시는 지난 1월초 일본에서 일본교통주식회사와 제휴해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 전체의 약 50%정도 지역에서 2만3000대가 운영되고 있다.

라인 구루메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라인앱 상에서 택시를 부를 수 있으며, GPS 기능과의 연계로 승차위치 지정이 가능하고,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라인 관계자는 "라인택시의 경우 현재 라인이 메신저 1위를 달리고 있는 4개국 중 일본에서만 서비스 중으로, 다른 세 나라에서는 수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 론칭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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