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울릉도에 주둔하면 서북도서와 제주도, 울릉도를 잇는 ‘U’자형 전략도서 방어체계가 구축된다.
군 관계자는 5일 “연안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울릉도에 해병대 전투병력을 배치하는 장기 비전을 갖고 있다”면서 “울릉도에 해병대가 주둔하게 된다면 신속기동군으로서 섬을 방어하고 재난 대응과 주민 보호 임무도 함께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울릉도에는 해병대 소령급 장교가 이끄는 예비군관리대가 있어 지역 방어, 향방 예비군 훈련 등을 하지만 해병대 전투병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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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특전단 창설 60주년 훈련 5일 오전 경남 진해 해군특수전전단에서 열린 해군특수전전단 창설 60주년 훈련시범에서 해군 UDT/SEAL 요원들이 부상 동료를 이송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또 울릉도 해병대 주둔은 독도에 대한 수호 의지를 다지고 ‘외부 세력’의 독도 장악 시도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해병대 전투병력의 울릉도 배치 구상은 해병대 ‘전략도서방어사령부’ 창설 계획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겸하는 해병대사령부는 다음달 1일 제주도 제9해병여단(제주부대) 창설에 이어 최종적으로 울릉도에 전투병력을 배치해 전략도서방어사령부의 완성을 꾀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서북도서의 백령도와 제주도, 울릉도 등 3개 전략적 거점을 U자형으로 연결하는 방어선을 구축함과 동시에 유사시 공세적 전진기지 역할이 가능해진다.
해병대 전략도서방어사령부 출범시기는 2020년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무렵 기존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전략도서방어사령부에 흡수된다. 해병대 관계자는 “전력배치 규모나 시기 등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아직은 꿈에 불과하다”면서도 “언젠가는 실현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임길섭 한국국방연구원(KIDA) 박사는 이날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해병대 발전 심포지엄에 참석, 해병대의 전략도서를 포함한 U자형 벨트 구축과 관련해 “유사시 신속 증원전력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으며 필수적으로 전력발전과 함께 공중기동 및 화력지원이 수반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는 다음달 창설되는 제주도 제9해병여단의 경우 상륙기동헬기를 운용해 작전반경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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