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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강 대 강' 대치···격화되는 미-중 패권 다툼

입력 : 2015-10-28 14:01:23 수정 : 2015-10-28 14: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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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이지스구축함(자료사진)

‘G-2’ 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해 남중국해에서의 영향력 확보를 놓고 정면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지난 27일 해군 구축함을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 중인 인공섬 부근으로 보낸 것을 계기로 외교전과 물밑 견제에 치중했던 양국의 대결은 본격적인 무력시위로 번지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라틀리 군도에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주변 12해리 해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남중국해 인공섬인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 12해리 수역에 파견된 미 해군 구축함 라센(DDG82) 1999년 실전 배치된 9200t 규모의 이지스 구축함이다.

미 해군의 실질적인 주력함정으로서 대공·대함·대잠 등 입체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최대 450km 거리에서 900개의 대공 표적을 식별할 수 있으며 SM-2 스탠더드 대공미사일과 아스록 대잠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사용한다.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고 있지만 단독으로도 전투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이번 작전에서 라센함을 측면 지원한 미 해군 P-8A 해상초계기는 2009년 4월 25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B-737을 기반으로 개발돼 날개에 터보팬 엔진 2기를 장착하고 있다.

덕분에 P-3C 해상초계기에 비해 최대비행속도가 100km/h 이상 빨라졌다. 짧은 시간에 넓은 구역을 초계할 수 있고, 잠수함 출현이 예상되는 의심 해역으로 출동하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상승고도도 1만m 이상으로 높아져 내륙 지역의 정찰도 가능하다.

중국도 미사일 구축함 ‘란저우’와 ‘타이저우’를 보내 맞대응했다. 배수량 8000t의 란저우는 중국 해군에서 함대의 하늘을 지키는 방공구축함의 역할을 한다. 이지스 구축함과 유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어 전체적인 성능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토마호크와 같은 함대지 순항미사일은 아직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센함의 남중국해 항해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왕이 중국 외교장관은 “미국 측에 심사숙고해 행동할 것을 권고한다”며 “경거망동함으로써 공연히 말썽거리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남중국해 스프라틀리 군도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나라들은 미 해군의 작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역시 이번 작전을 ‘1회성’으로 끝낼 계획은 없다는 태도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28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국제법이 허용하는 지역이면 어느곳이든 비행하고 항행하며 작전할 것”이라며 “이번 작전은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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