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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편 김정배 , 집필진 ‘사전’ 공개 약속 뒤집나

입력 : 2015-10-25 18:55:22 수정 : 2015-10-26 09: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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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신상문제… 그분들 의견 따를 것”
“투명 운영” 교육부 방침과 달라
사후 공개시 불신 우려
2017년 보급되는 중·고교 한국사 국정 교과서 집필진 명단이 당초와 달리 집필 완료 전까지는 비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집필진 명단을 미리 공개하지 않을 경우 ‘밀실집필’로 인해 균형 잡힌 서술을 하겠다는 당초 정부의 방침과 달리 편향적인 집필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한국사 국정 교과서 집필을 맡은 국사편찬위원회 김정배 위원장은 지난 23일 집필진이 원치 않는 경우 명단을 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위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질의에 “(집필진이) 선정됐더라도 신상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집필진이 구성되면 그분들의 의견을 물어 심사숙고해 결정할 것”이라며 “공개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도 일리가 있으나 신상 문제이기 때문에 집필진과 상의해야 하고 집필진이 거부한다면 공개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어 내년 11월쯤 교과서 집필이 완료되면 출판 보급에 돌입하며 집필진이 자연스럽게 공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 12일 정부의 국정화 행정예고 당시 교육부 및 국편의 설명과는 차이가 뚜렷하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당시 “집필에서 발행까지 교과서 전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집필진 공개에 대해 황 부총리는 “전적으로 국편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집필진 명단을 공개할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집필에 들어가면 그땐 아마 공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용이 들어가는 걸 감출 수가 있습니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집필진을 집필 돌입과 함께 공개하는 것과 사후 공개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베일에 싸인 인사들이 집필을 할 1년간 국민적 불신이 커질 수 있고, 실제 심의기간도 한달에 불과해 집필 완료 후엔 편파선정 등 시비가 일어도 돌이킬 수 없다.

교육부와 국편 관계자는 25일 “집필진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국편의 당초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공개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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