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유기동물 다시 반려동물로"

입력 : 2015-10-20 14:04:31 수정 : 2015-10-20 14:04:4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해 버려지는 유기동물 약 8만 마리, 주인 품으로 돌려보내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행정자치부 기준 대한민국의 인구수는 약 5100만명으로 평균 5명당 1명꼴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숫자가 증가하며 단순히 애완동물이 아닌 그들을 반려가족으로 받아들이는 펫팸족(pex+family의 합성어)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반려동물을 위한 시장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이와 비례해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유기동물 숫자는 약 8만여 마리로 개가 약 5만9000여 개체, 고양이가 약 2만1000여 개체로 집계됐다.

그리고 유기동물에 대한 문제는 사회적 분쟁의 영역까지 대두된 상태다. 서울시에만 이른바 길냥이라 불리는 길고양이 숫자가 20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를 반기지 않는 시민들과 이들을 돌보려는 시민들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발생했던 용인 캣맘 사건도 용의자가 초등학생으로 밝혀지기 전까지는 캣맘 혐오에 의한 사건으로 초점이 맞춰지며, 넷상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유기동물을 구조하고 다시 반려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는 (사)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임성규 사무국장을 만나 유기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대해 소개 한다면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동구협)은 1994년 동물구조단으로 발족해, 1996년 사단법인 한국동물구조협회를 설립하고 이듬해 현재의 명칭인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변경,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설립취지는 인간의 자연파괴 행위로부터 부상당하거나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구조하여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주며, 인간에게 버림받은 유기동물에 대해서도 구조 및 입양을 통해 새 삶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있다. 또 유기동물의 야생화 방지로 생태계의 교란을 차단해 자연환경과 동물복지문화를 제고시키는 것에 그 뜻이 있다.

현재 동구협은 동물구조단과 동물병원, 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서 말한 것처럼 반려동물의 야생화 방지에도 주력하는 등 '최선의 인도적 동물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또 멸종 위기종의 증식 또는 복원 등 국가 종 다양성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WSPA(World 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Animals, 세계동물보호협회), IFAW(International Fund for Animal Welfare, 국제동물애호기금), RSPCA(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 등 해외 동물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 국제적인 동물 단체로서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 현재 동물구조는 어떤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나

"크게 유기동물 영역과 야생동물 영역으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 먼저 유기동물의 경우 관련 신고가 당 협회로 접수되면 전문 구조사들이 출동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를 하고 있다.

아울러 구조된 유기동물의 주인을 찾을 수 있도 인터넷 협회 홈페이지와 농림부 사이트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구조 동물을 공고해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유기된 동물의 경우 새로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입양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야생동물의 경우 경기도 일부 지역에 한하여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구조. 치료 후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 유기동물을 그냥 두지 않고 왜 강제로 구조하느냐는 의견도 있는데

"야생동물과 유기동물은 엄연히 다른 존재다. 유기동물은 원래 반려동물로 인간과 함께 살아가던 존재로, 야생의 삶에 적합하지 않으며, 그 터전 또한 자연이 아닌 도심의 한복판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유기동물의 평균 수명이 2, 3년 수준으로 사람과 함께 살아갔을 시의 5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는 인간 중심에 맞게 설계된 도시가 유기동물이 설사 야생화가 되더라도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구조가 필요하며, 다시 가족을 찾아줄 이유가 있는 것이다."

- 구조된 유기동물에 대한 안락사 논란에 대해 어떻게 보나

"현행 동물보호법 및 동법 시행령에는 구조된 유기동물을 농축산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하고 보호 사실을 7일 이상 공고해야 하며, 개시일로부터 10일이 지나도록 동물의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고, 기증 또는 분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동물을 안락사 시켜야 한다고 돼 있다.

이 기간이 긴 것은 아니다. 10일 이후에 주인이 나타날 수도 있고, 실제 통계에 따르면 평균 분양까지 걸리는 시간이 17일 정도다. 현재 동구협에서는 후원 등을 통한 자체적 비용 조달 15일 가량 유기동물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기간마저 지나면 안락사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동구협은 총 10개 동 1800여 마리의 유기동물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하루 평균 30마리가 구조돼 들어오며, 월평균 900마리 연 평균 1만여 마리가 새롭게 구조되는 만큼, 이들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구조가 못하는 실정이다.

물론 안락사는 가장 최후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먼저 유기동물, 반려동물에 대한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유기동물에 대한 원주인 반환율은 13%며, 재입양율은 31.4% 정도다.

다시 말해 원주인에 대한 반환율이 낮다는 것은, 원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시스템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려동물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잘 지켜지고 있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동구협에서는 2014년 기준 협회로 구조된 유기동물 중 40% 정도가 다시 반려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 협회 운영관련 지원·후원은 충분히 이뤄지고 있나

"현재 협회에는 정기적인 단체 후원은 많지 않고 산발적으로 발생이 되며 연 1, 2회 정도다. 개인 후원자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으며, 이도 단발성 후원과 정기 후원자로 나뉘는데 정기 후원자의 경우도 150여명 정도로 많은 편은 아니다.

기업 후원의 경우 이전에 POM디자인 회사에서 패션쇼를 개최해 모금된 모금액을 후원해 준 적이 있으며,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가 반려동물 용품 수익금의 1%를 후원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구안와사 집중치료 단아안한의원에서 유기동물을 위한 버스킹 콘서트 '찬데서자지마'를 개최해 유기동물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후원금을 저희 쪽에 전달했다.

단아안한의원의 후원은 음악이라는 문화 콘텐츠와 유기동물을 묶어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킨 것에 큰 감명을 받았고, 앞으로 저희 협회 홍보 방향을 엿보기도 했다."

- 유기동물과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기동물은 유기라는 단어 자체에 문제가 있다. 협회에 구조되어 들어오는 모든 동물 중 40%정도는 가족을 찾아 가정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들은 버려지긴 했지만(유기),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 할 반려동물인 것이다.

아울러 많은 수는 아닐 수 있으나 작은 수일지라도 가족에게 찾아주려는 노력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며 협회는 비영리법인 단체로 돈을 목적으로 동물 구조 활동을 시행하는 것이 아닌 동물의 복지를 위해 구조 활동을 시행하고 있음을 알아주시기 바란다."

헬스팀 김봉수 기자 csho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나연 '깜찍한 브이'
  • 나연 '깜찍한 브이'
  • 시그니처 지원 '깜찍하게'
  • 케플러 강예서 '시크한 매력'
  • 솔지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