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보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온건 중도주의 성향의 정치단체인 ‘노 라벨스(No Labels)’가 주최한 행사장에서 한국계로 보이는 질문자로부터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은 잘못된 인식’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당황한 트럼프 후보는 질문에 나선 이의 반박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한국의 비용부담은 푼돈(peanut)”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국계로 추정되는 대학생. 미국 C-SPAN 캡처 |
트럼프 후보는 다시 말을 끊고 “우리가 부담하는 비용에 비하면 푼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질문자가 말을 이어가려 하자, 트럼프 후보는 “한국은 부자나라”라며 발언권을 주지 않고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는 최근 4000개의 텔레비전을 주문했는데, 입찰자는 LG와 삼성 등 한국기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소니도 있었지만, 그들은 경쟁에 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독일도 방어하고, 일본도 방어하고, 한국도 방어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아주 작은 비용을 받는데, 이것은 조각(fraction)에 불과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달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트럼프 후보가 잘못된 한국 관련 주장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 미국 국민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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