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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 "'진로 24' 등 소주 세계화 위해 24시간 뛰겠습니다!"

입력 : 2015-10-11 12:00:00 수정 : 2015-10-1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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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신(新) 한류'로 동남아 주류시장 진출 확대 선언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해 日·中 이어 아시아 3대 수출 권역 급부상
현지기업 제휴, 영업소 개설, 신제품 출시 등으로 현지화 전략 강화
#1. 태국의 수도 방콕에 거주하는 푸이(27·여)는 “한국 소주는 맛이 좋고 마시기 쉬워 자주 사게 된다”며 “특히 가격도 저렴하고 숙취가 없어 다음날 출근해 일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2. 방콕 내 한국식당을 즐겨찾는 타나껀(54)은 “한국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그다지 높지도 낮지도 않아서 마시기에 좋은 것 같다. 한국 문화가 좋아 한국식당에 자주 방문하게 되는데 태국에서 소주의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태국 내 한국문화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고 소주의 가격이 많이 비싸지 않아 일반 소비자들이 찾기에도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주의 세계화를 위해 제품 컨셉트, 알코올 도수 등에 있어 카테고리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향후 전세계 소비자들이 한국의 소주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각 국가별 세대별 선호하는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찾아내 새로운 카테고리의 주류를 선보여 시장을 꾸준히 개척하고 계속 도전할 것입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하이트진로가 현지화 전략을 통해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확대에 나선다. 중국에서 불었던 한류 바람이 인도차이나 반도로 확산되고, 한국기업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최대 주류기업인 하이트진로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주류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새로운 해외 성장시장으로 보고 현지기업 제휴, 영업소 개설, 신제품 출시 등 나라별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그동안 교민과 관광객을 중심으로 소주 등 한국 주류소비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의 영향으로 한국 주류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면서 일본·중국에 이은 아시아지역 3대 수출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말 AEC(Asean Economic Community·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으로 GDP 규모로 세계 7위, 인구로는 6억명의 거대 경제권을 형성하게 된다. 경제공동체 구성으로 더욱 역동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하이트진로는 체계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상반기 동남아 수출실적 557만달러…전년동기대비 84.4% ↑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실적은 557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4% 성장했다. 품목별로는 맥주가 235.2%, 소주가 25.7% 성장했으며 나라별로는 필리핀이 195만달러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맥주 OEM 수출계약 계약을 맺은 싱가포르는 534%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2011년 이후 26.9%, 41.3%, 30.3%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지역의 경제발전 속도에 따라 향후에도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 주류전문기업으로서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에게 한국 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브랜드별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한국 소주는 맛이 좋고 마시기 쉬워 자주 즐겨요"

하이트진로는 1968년 베트남에 소주를 수출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베트남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수출한 것이며 본격적인 진출은 ▲1993년 싱가포르에 맥주 ▲1998년 필리핀·인도네시아 등에 소주를 수출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대부분 교민 및 한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한국 술 소비층이 형성되어 왔지만, 최근 경제 성장률이 높아지고 한류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한국 술에 대한 현지인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현지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쳐왔다.

가장 먼저 한류바람이 일었던 태국에는 현지기업과 제휴로 시장을 확대해왔다. 2011년 태국의 최대 주류기업인 ‘분럿(Boonrawd)그룹’과 소주 수출, 유통계약을 맺은 후 시음회·UCC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참이슬·진로24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면서 매년 판매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리큐르 ‘자몽에이슬’도 지난달 태국에 첫 수출됐다. 이달부터 현지 음식점 및 주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자몽에이슬에 대한 현지 파트너의 기대도 상당하다.

하이트진로의 파트너사인 분럿그룹 관계자는 “자몽의 상큼함이 소주와 조화를 이룬 맛이 더운 지역인 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조만간 추가 주문도 고려하고 있다”고 자몽에이슬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출시한 뉴하이트도 올해 연말부터 태국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필리핀에서는 2012년부터 현지 편의점 본사와 계약을 통해 200여개 점포에 참이슬을 입점시켜 현지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수도인 마닐라 시내 점포에서의 참이슬 취급률은 90%에 달한다.

말레이시아 및 싱가포르·캄보디아 등에서도 현지 시장의 특성에 맞게 틈새시장 공략 및 TV광고와 지역축제 참여 등 다양한 홍보채널을 통해 ▲참이슬 ▲하이트 ▲d 등의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규 마켓 접근, 현지인 시장 개척 나서

현지화가 가장 빠른 태국에는 대중문화와 접목한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분럿그룹은 소주 브랜드 진로에서 이름을 딴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JRGG’(JinRo Girl Group·진로걸그룹)라는 이름의 4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 현지인들로만 멤버가 구성돼 있지만 한류의 영향력을 고려한 네이밍이다. 분럿그룹은 향후 JRGG의 활동으로 진로의 브랜드 인지도가 현지의 젊은 층에게 더욱 크게 자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빠른 경제성장으로 세계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는 베트남도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성장가능성이 가장 큰 시장이다. 하이트진로는 기업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하노이에 2016년 초에 영업소를 개설해 현지시장을 직접 공략한다. 베트남 영업소는 향후 동남아시아 거점 본부로 삼을 예정이다. 성장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상황에 따라 현지 기업과 제휴를 통한 OEM 생산 등 현지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전략을 통해 2017년에는 2015년 대비 약 2배 수준인 2000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은 일본·중국에 이은 3대 수출권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강현순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사진)은 “최근 한국 제품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AEC 출범으로 인해 동남아시아 주류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기회가 생기고 있다”면서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음용 패턴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통해 한국 술의 우수성을 알려 동남아 주류시장에서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태국 증류주시장 내 진로24는 현재 4위인데, 진로를 유통하고 있는 분럿그룹은 조만간 진로24를 1위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있으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진로 그레이프푸르츠(Jinro Grapefruit) 등을 출시해 이 시장에서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콕=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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