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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박 대리, 오늘도 자랑하나…인증샷 중독?

입력 : 2015-10-06 05:00:00 수정 : 2015-10-06 11: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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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모(35)씨는 업무용과 개인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2개의 계정을 따로 개설해 사용한다. 업무용에는 비즈니스와 관련된 일정이, 개인용에는 가족·지인들과의 약속이나 주말 계획이 적혀 있다. 박씨는 “사회생활과 개인의 삶을 명확하게 구분하려는 것”이라며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친구들과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더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먹스타그램, #영화스타그램, #여행스타그램, #운동스타그램…

이는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해시태그다. ▲얼마나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지 ▲어떤 영화를 봤는지 ▲어디로 여행을 떠났는지 ▲운동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등을 인증하는 사진 밑에 달리곤 한다.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자신의 하루를 사진으로 찍어 SNS에 남기는 인증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2010∼2015년 8월까지 '인증샷'을 주제로 블로그 116만5812건과 트위터 518만8480건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인증샷'은 2011년부터 매년 100만번 이상 언급될 정도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단어다. '인증샷'은 ▲2011년 107만1439회 ▲2012년 149만527회 ▲2013년 114만9448회 ▲2014년 146만567회 언급됐다. 올해 8월까지의 언급량은 107만4293회로 집계됐다.

매년 화제가 되는 인증샷은 달랐다.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같은 해에 치러진 2012년에는 뭐니뭐니해도 '투표 인증샷'이 대세였다. '투표 인증샷'은 5287회 등장했으며, '투표'는 8647회 언급돼 '인증샷' 연관어 29위에 올랐다. 다른 해에는 상위 100개 연관어에 꼽힌 적이 없다.

2014년에는 루게릭병(ALS) 환자를 돕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기부' 인증샷이 각각 353회, 3986회 언급됐다.

올해에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은 순하리 등 저도 과일주 '소주'(1342회')와 '허니버터칩'(1247회) 인증샷이 잇따랐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태극기' 인증샷도 작년(1375회)보다 3.7배로 늘어난 5151회 등장했다.

가장 최근에는 북한의 포격 도발 사건으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군복 인증샷이 쇄도했는데 블로그와 트위터에서도 이러한 인증 바람은 이어졌다. 지난 8월17일부터 일주일간 블로그와 트위터에 '군복 셀카'는 2247회 언급됐으며, 특히 트위터에서는 군복 인증샷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쟁이 터지면 언제라도 국가의 부름에 응하겠다는 충성심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군복 인증샷을 ‘허세’로 치부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군복 인증샷을 둘러싼 긍정·부정 감성 비율을 분석해보면 긍정 61%, 부정 37%로 집계됐다. 긍정 감성어로는 '좋다'(1138회), '사랑하다'(1124회)가 있었고 부정 감성어로는 '싫다'(688회), '헬조선'(687회) 등이 쓰였다.

사람들은 무엇을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 가장 많이 올라온 인증샷은 '여행'(11만8632회)이었다. 인기 여행지는 '바다'(2만9529회)였다.

'맛집' 인증샷도 4만6017회 올라왔다. '먹방'(음식 먹는 방송)이 유행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맛집' 인증샷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3년에는 전년보다 125%, 2014년에는 전년보다 97% 늘었다. 이어 티켓으로 인증하는 '공연'(2만7016회), 택배로 인증하는 '쇼핑'(9723회)이 그 뒤를 따랐다.

인증샷을 올리는 이유는 자신이 이렇게 잘살고 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실제로 '인증샷'이라는 단어 자체의 감성을 분석해보면 긍정 감성이 83%로 압도적인 편이다. 긍정 감성으로는 ▲'좋은'(1만975회) ▲'멋진'(1만5015회) ▲'예쁜'(1만2662회)과 같은 형용사가 빈번하게 쓰였다.

그렇다면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핫한' 한류 스타는 누구일까. 인스타그램은 지난 6월 11일 지난해 5월 25일부터 1년 동안 국내 스타 인스타그램 데이터을 분석해 만든 '국내 스타들의 인스타그램 내 영향력'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 1위는 사진 154개에 9700만건의 댓글과 '좋아요'가 달린 그룹 엑소의 찬열이었다. 엑소 세훈, 빅뱅 지드래곤, 슈퍼주니어 희철, 포미닛 현아가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계정은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450만)이, 최단 기간 가장 많은 팔로워 수를 기록한 스타로 같은 그룹 멤버 탑이 선정됐다.

▲소녀시대 태연(410만) ▲엑소 찬열(410만) ▲세훈(380만) ▲백현(350만) ▲타오(330만) ▲슈퍼주니어 동해(260만) ▲2NE1 산다라박(250만) ▲엑소 레이(250만) ▲빅뱅 태양(240만)도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국내 스타들이 가장 많은 인스타그램 팬을 보유한 국내 외 지역은 인도네시아이며, 태국·미국·말레이시아·일본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인스타그램이 ‘정사각형 고집’을 꺾었다. 사진이나 비디오가 정사각형으로만 보였던 지금까지와 달리, 세로가 긴 '초상화형'이나 가로가 긴 '풍경화형' 직사각형 사진과 영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8월28일(현지시간) 회사 블로그를 통해 이런 변경을 사용자들에게 알렸다. 이 회사는 "거의 5개 중 1개 꼴로 사람들이 올리는 사진이나 비디오가 정사각형 포맷이 아니었는데, 이런 유형의 콘텐츠를 인스타그램으로 공유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단체사진에서 친구들이 잘려 나가고 골든 게이트 브리지(금문교)를 끝에서 끝까지 담아낼 수 없었다"며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스타그램은 프로파일에서는 중앙을 중심으로 정사각형으로 잘린 섬네일을 보여 주되, 이를 클릭하면 원래 포맷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변화는 iOS용과 안드로이드용 인스타그램 7.5부터 적용된다.

영화 '스타워즈' 6부작의 속편을 제작중인 디즈니는 이미 가로가 긴 풍경화형 티저 비디오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인스타그램의 이런 변화는 사용자들의 편의와 함께 광고 매출 증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이나 영상 형태의 광고에서 잘려 나가는 부분이 없도록 함으로써 광고주들에게 더욱 많은 선택권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올 6월 모회사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 영업을 강화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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