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는 독실한 힌두 신앙과 금욕주의적인 생활방식을 실천한 인물이다. 억압받는 인도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단식투쟁을 벌였으며, 비폭력 시위로 여러 번 투옥되기도 했다. 그의 이름 ‘마하트마’에는 ‘위대한 혼’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김 목사는 독일 유학 당시 인도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을 계기로 인도의 사상과 영성, 인물들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인도에서 ‘씨알 아쉬람(공동체)’을 개원해 현지 오지 아이들의 영양 급식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또 ‘인도에는 간디가 없다’는 책을 번역했으며, 간디의 제자 비노바 바베의 사진명상집 ‘사랑의 힘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를 편역 출간하기도 했다.
‘간디와의 대화 - …’는 김 목사가 10년 남짓 인도에서 생활하면서 연구하고 체험한 간디의 삶과 사상을 담은 책이다. 김 목사는 인도 공동체 곳곳을 순례하며 간디와 가상의 대화를 나누고, 삶의 목적과 행복, 음식, 종교, 건강한 몸과 마음, 노동, 평화, 섹스 등 인간 삶의 제반 의문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가상대화라는 형식도 특별하지만, 간디가 몸 담았던 중요한 장소를 여행하면서 대화를 엮어나가는 소설적 전개가 돋보인다. 이것이 가능했던 건 김 목사가 간디와 관련된 공동체에서 직접 생활하며 간디의 숨결을 느꼈기 때문이다.
대화는 간디의 무덤이 있는 인도 델리 라지가트에서 시작돼 간디가 독립운동을 처음 전개했던 마니바반, 간디의 추종자들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세바그람 아쉬람, 비노바 바베 아쉬람, 마지막 감옥인 아가칸 성 등을 순례하는 동안 계속 이어진다. 대화는 간디의 자연치유를 실현하고 있는 니사르곱차르 아쉬람에서 끝난다. 간디의 삶과 뗄 수 없는 중요한 장소들이다.
“행복의 열쇠는 진리를 추구하는 삶 자체에 있습니다. 곧 진리를 받드는 삶이 행복한 삶입니다. 나는 인도의 종(servant)이 아니라 진리의 종으로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진리의 길이 나와 이 세계를 위한 평화의 길입니다.” (제3장 ‘진리는 영혼을 살찌우고 비진리는 영혼을 좀먹습니다’ 중에서)
“인간의 노력으로는 완전히 속수무책일 때 사용하도록 신이 우리에게 내려 주신 유일한 무기가 단식입니다. 단식은 철저하게 자신을 비우는 행위이고 그것을 통해 신이 감동하면 세계는 변화될 것입니다.”(제4장 ‘밥상 변화가 세계 혁명의 시작입니다’ 중에서)
힌두 신앙을 가졌으면서도 붓다와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라는 간디의 외침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김 목사는 책에서 ‘자기 삶이 자기 메시지다’ ‘삶의 목적은 봉사’ ‘기도는 아침을 여는 열쇠’ 등 다양한 메시지와 함께 삶을 능동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성찰과 혜안을 제시한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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