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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펴낸 남방불교 수행법

입력 : 2015-09-26 09:00:00 수정 : 2015-09-2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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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 불교의 수행법인 사마타(선정)와 위빠사나(통찰)가 정신과 의사에 의해 재해석됐다.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사진) 박사가 펴낸 ‘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불광출판사)는 세계적 명상지도자 파욱 사야도의 전통수행법을 다루고 있다. 책은 진리를 바탕으로 인간의 정신적 고통이나 문제도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붓다 수행의 핵심은 사마타와 위빠사나다. 사마타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고, 위빠사나는 사물의 본질을 보는 것이다. 사마타 수행을 하면 평소 여러 대상으로 쉽게 흩어지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훈련을 할 수 있고, 괴로울 때 마음을 빨리 다른 대상으로 옮길 수 있다. 사물의 본질을 보면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 차가 긁혔을 때는 아깝고 화가 나지만, 다른 차가 긁히면 아무렇지도 않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집착에서 벗어나면 삶이 자유로워진다.
‘사마타 위빠사나’ 표지.

전 박사는 책에서 ‘나’라는 것이 없음을 깨닫고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자아완성이라고 말한다. 이때 모든 존재에 대해 연민과 자애의 마음도 싹튼다. 죽음도 담담하게 직면할 수 있다. 지은이는 불교를 실재를 정확히 보고 그 속에서 최선을 선택하는 노력으로 파악한다.

책은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법을 익히게 하는 동시에 현대의 마음 병도 치유되도록 이끈다. 전 박사는 30년 동안 정신치료와 불교공부, 수행 등을 통해 터득한 보편적인 진리의 토대 위에서 불교적 정신치료의 체계를 세웠다. 그의 불교적 정신치료는 몸과 마음의 속성과 작동 원리, 세상이 움직이는 원리, 지혜를 기르는 것 등 3가지 큰 원리에 입각해 있다. 이 원리를 바탕으로 정신적인 고통이나 문제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괴로움이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전 박사는 정신과 전공의 2년차이던 1985년 처음 불교를 만났다. 불교와 정신치료의 공통점에 주목한 이후 불교를 정신치료에 꾸준히 접목시켜 왔다. 어느 순간 불교와 정신치료가 ‘둘’이 아니며, 불교가 그 자체로 훌륭한 정신치료임을 깨닫고 불교를 통한 정신치료를 시도한다. 불교를 더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그는 산스크리트어와 빨리어로 된 불교 경전을 독파하는 한편 경전에 씌어 있는 내용을 실제로 경험하기 위해 병원 문을 닫고 두 차례에 걸쳐 미얀마를 오가며 수행에 몰두한다. 이 기간 파욱의 전통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의 작동 원리를 깊이 터득하고 본인의 전생과 미래생을 보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불교 정신치료의 체계를 더욱 탄탄하게 세울 수 있었다.

이 책은 그가 세운 불교 정신치료의 바탕인 불교 수행, 이 중 파욱 수행에서 하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저자는 파욱과 그의 제자들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으며 수행한 것을 ‘파욱 숲속 수행센터’의 프로그램대로 정리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수행을 통해서 삶을 바꾸고자 한다면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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