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절대강자 노리는 LG, OLED 육성에 집중
생명과학·스판덱스·태양광…주력사업으로 세계서 승승장구
새로운 제품 및 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우리기업의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
1970년대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에서 수출주도 경제성장을 채택한 이래 40년 만인 2011년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 고지를 밟았다.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8개월째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수출 둔화가 예사롭지 않다. 급기야 지난달 수출 증가율이 6년 만에 최대 낙폭인 -14.7%를 기록했다. 엔저(円低)·원화강세 같은 환율여건의 악화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세계 교역량이 축소되면서 수출이 줄었다는 점,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내수중심 정책 변화로 대중(對中) 수출액이 감소했다는 여러 가지 원인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와우 팩터’(Wow factor·사람을 흥분시키는 요소)를 갖춘 우리만의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등장하자마자 경쟁제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지배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없다는 데 있다. 선진국을 따라잡기 바빴던 과거의 수출 패러다임은 이제 약발이 끝났다는 경고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패스트 팔로어’에서 ‘트렌드 세터’(Trend-setter)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트렌드 세터’란 의식주와 관련한 각종 유행을 창조, 수호, 대중화하는 사람 혹은 기업을 말한다.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이나 트렌드 변화 등이 이에 속한다.
◆ 삼성, 전자중심에서 벗어나나…신수종사업 ‘바이오’
삼성그룹이 미래 먹거리가 될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바이오 투자 확대를 통해 전자 중심인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룹으로부터 총 1조1784억원을 투자받았다. 이중 6000억원을 바이오의약품 공장 준공에 투입했고 5784억원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투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6405억원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안에 15만ℓ 규모의 3공장 착공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4공장을 증설해 40만ℓ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수준인 15만ℓ 규모의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기) 2공장 건설을 지난 2월 완료했으며, 내년 1분기 중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3만ℓ 규모의 1공장은 지난 2013년 7월 시험생산을 시작해 올해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의 계약 물량은 전체 생산능력의 70%에 달한다. 올해로 예정됐던 2공장 착공 시기도 1년 이상 앞당기고 생산규모 역시 9만ℓ에서 15만ℓ로 대폭 늘리는 등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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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세계일보 DB |
2011년 4월 출범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을, 이듬해 2월 설립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 및 판매를 각각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항암제, 당뇨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6개 제품에 대한 개발, 임상, 허가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 자가면역치료제 ‘엔브렐’ 시밀러 제품의 유럽 및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6개 제품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까지 매출액 2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잡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포함하면 같은 기간 삼성 바이오 계열사의 매출은 4조원, 영업이익 2조원에 각각 도달할 전망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적 바이오 기업인 미국 BMS, 스위스 로슈(Roche)사와 3건의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5개 이상의 바이오제약사와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2011년 출범 후 지난 4년간 고민했던 리스크들이 해소되고 운영, 수주 부분도 해소됐다”면서 “남은 건 목표를 향한 성장”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나스닥 상장과 관련, “주주의 미래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는 “내년 상반기에는 나스닥 상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그동안 월가의 IB(투자은행)들을 일일이 만나왔고 상당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현재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의약품감독국(EMA)이 엔브렐 및 레미케이드에 대해 시판 허가를 심사하고 있어 바이오시밀러 사업 리스크가 상당부분 해소됐다”면서 “현재 개발 중인 제품 외에도 7종의 추가 바이오시밀러 제품도 초기단계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의 이 같은 노력에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이 개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제품이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 지난 2010년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뛰어든 이후 5년 만에 첫 성과를 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브랜시스50㎎프리필드시린지’가 국내 시판허가를 이달 7일 획득했다. 지난 3월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한 이후 6개월 만에 시판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보험약가 등재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말께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다.
브랜시스는 류마티스관절염 등에 사용되는 약물로 화이자의 ‘엔브렐’을 본 따 만든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엔브렐은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약 10조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13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미국 MSD본사가 체결한 마케팅 협력 계약에 따라 브렌시스의 국내 영업은 한국MSD가 담당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의하면 브랜시스는 10개국 73개 병원에서 596명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시험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동등성을 입증했다.
고 대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된 지 만 3년 반 만에 첫 제품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면서 “오리지널 제품과 동등한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했고, 경제성까지 갖춘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 질병에 고통 받는 환자들과 의료보험 재정에 고민하고 있는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2010년 5월 바이오의약품을 신수종 사업으로 발표한 이후 5년 만에 자체 개발한 첫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게 됐다.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사업은 생산과 개발 부문이 분리·운영하는 방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을 담당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90.3%)와 미국 바이오젠(9.7%)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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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5에서 ‘S’자 형태로 구부러진 ‘타일링 디스플레이(Tiling Display)’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이 제품은 양면 디스플레이로 앞뒤에서 각기 다른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삼성이 주력사업인 전기·전자를 근간으로 신수종사업인 바이오로 보폭을 넓히는 행보를 취한다면 LG그룹은 핵심계열인 전기·전자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 전자계열은 거의 모든 전자 제품의 핵심 소재 및 부품인 디스플레이에서 ‘절대 강자’로 거듭나 사업 구조의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한다는 미래 전략을 세운 상태다.
다만 올해부터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본격화할 것이란 당초 시장의 예측보다 OLED 개화시기가 늦어지면서 LG 전자계열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투자의 중심을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전환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그룹 최대 핵심계열인 전자계열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대형 및 플렉시블 O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LCD 분야를 포함, 3년간 총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17일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공장에서 LCD생산 20주년을 기념해 디스플레이 중장기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3년 동안 경상투자액이 3조원이라고 보면 나머지 7조원 안팎이 신규 투자”라며 “(구체적인) 투자 방향은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OLED를 선정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1월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를 출시해 본격적인 대형 OLED 시대를 개막한 LG디스플레이는 같은 해 10월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기판의 6인치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양산에 돌입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초 1.3인치 원형 플렉시블 OLED 양산에 성공해 본격적인 플렉시블 OLED 시대를 열었다.
LG디스플레이는 대면적 및 플렉시블 OLED를 확대하고 사이니지 신규 사업을 확장하는 등 신(新)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LCD도 기존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해 초대형 UHD(울트라HD·초고화질) TV 및 IT·모바일에 투자를 계속한다.
대형 OLED 분야에서 종이처럼 얇은 월페이퍼(Wall Paper) 디스플레이와 투명 TV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중소형 OLED에서는 플렉시블에 집중, 웨어러블 시장에서 1등을 달성하고 자동차용과 폴더블(Foldable)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23일 LG디스플레이는 1조500억원 규모의 6세대 플렉시블 OLED 신규라인 E5에 대한 투자를 이미 결정했다. 원장기판 투입기준 월 7500장 생산능력의 6세대(1500㎜×1850㎜) 규격으로 2017년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판 규격이 가로·세로 1500㎜×1850㎜ 크기의 6세대 라인은 5.5인치 제품을 생산한다고 가정할 경우 원장기판 1장에 200개 넘게 생산해 기존 4.5세대 라인(730㎜×920㎜) 대비 생산효율이 4배 이상 증가한다.
또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의 울트라 OLED용 생산설비인 E4라인은 올해 3분기부터 풀가동에 들어가, 원판기준 월 2만6000장이던 기존 생산량을 월 3만4000장까지 늘릴 계획이다. OLED 원판을 자르면 55인치 패널의 경우 6장, 77인치와 65인치 패널은 4∼5장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 OLED사업부장 여상덕 사장은 “올해 안에 울트라 OLED 수율을 골든 수율인 9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올 3분기부터 생산량을 월 12만∼13만장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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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23일 LG디스플레이와 경상북도 및 구미시는 플렉시블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신규투자와 행정지원에 관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고객가치창조룸’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는 김익수 구미시의회의장, 심학봉 국회의원, 남유진 구미시장, LG디스플레이 최고책임경영자(CEO) 한상범 사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태환 국회의원, LG디스플레이 권동섭 노조위원장(왼쪽부터) 등이 참석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투자로 미래 신시장으로 각광받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대화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같은 미래 성장 시장을 공략할 발판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렉시블 OLED는 종전 OLED에 쓰이는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해 휘어질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에 플렉시블 OLED는 스마트폰, 자동차, 웨어러블 등의 디스플레이로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에 의하면, 플렉시블 OLED는 올해를 기점으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되며, 시장규모가 올해 35억달러에서 2021년 48억달러까지 성장해 미래 디스플레이로 확실히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OLED TV 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98.7%, 중국이 1.3%다. 한국 업체로는 LG전자가 유일하기 때문에 LG전자가 전체 OLED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다. 올 들어 스카이워스(創維集團), 하이센스(海信集團), 콩카, 창홍(長虹電器) 등 중국 업체들이 하나 둘 시장에 진입하면서 올 1분기에는 중국의 점유율이 11.4%로 뛰어올랐지만, 한국의 점유율은 88.6%로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다.
게다가 일본 소니, 파나소닉도 조만간 OLED TV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OLED 시장 경쟁이 시작되고 있으나, LG전자는 중국 및 일본 업체의 가세가 전체 OLED TV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LG전자 입장에서는 OLED 패널 부문에서 독점적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을 갖고 있는 까닭에 OLED TV 제조업체가 많아지면 패널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업체들 대부분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쓰고 있으며, 시장이 확대되고 제조사가 많을수록 원천기술 보유업체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OLED가 아직은 고가인 관계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따라붙지 못하고 있다”면서 “OLED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시기를 점쳐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자만, LCD에 비해 기술적 우위에 있는 OLED가 결국에는 디스플레이의 주류가 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OLED 기술에 대한 정부 지원도 뒷받침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공개한 수출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에서 OLED를 차세대 수출 유망품목으로 지목했고 ‘올레드 제조장비 할당관세 지정’, ‘올레드 원천기술 연구·개발(R&D) 세액공제 일몰 연장’, ‘올레드 TV 개별소비세 폐지’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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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카이스트에 위치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달 초 드림벤처 스타 2기로 선발된 10개 벤처기업과 출범식을 가졌다. 대전센터는 벤처기업에 초기 사업자금 2000만원 등 단계별로 연구개발비와 사업자금을 지원하고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10개월간 다양한 맞춤식 인큐베이팅을 통해 성공 벤처 신화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사진=SK그룹 |
삼성이 기존 핵심계열인 전기·전자·반도체 이외에 그룹의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에 관심을 두기 이전부터 바이오에 눈 뜬 기업이 있다. 바로 SK다.
SK케미칼은 크게 화학부문과 제약부문 둘로 나뉜다. SK케미칼 제약부문이 최근 출시한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가 100만 도즈를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스카이셀플루는 지난해 말 허가를 받은 세포배양방식 독감백신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SK케미칼은 이외에도 4가 독감백신과 대상포진, 폐렴구균, 자궁경부암, 로타바이러스 등의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혈우병치료제 신약 개발을 진행 중으로 임상3상을 완료하고 올해 말 미국 허가가 전망되고 있다.
과거 화섬사업을 주축으로 성장해 온 SK케미칼은 최근 몇 년간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친환경소재, 정밀화학 사업 등을 중심으로 한 그린케미칼 부문과 제약, 백신 등의 생명과학부문을 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여전히 화학분야 매출 비중이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영업이익 대부분도 화학 사업에서 얻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생명과학 즉 바이오에 더 주목하고 있다. 연결자회사인 SK가스 실적 부진 등으로 올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바이오 매출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SK는 SK케미칼 이외에 SK바이오팜을 통해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SK그룹도 SK와 SK C&C 합병 과정에서 SK바이오팜의 신성장동력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했다.
지난 6월26일 SK㈜와 SK C&C 간의 합병안건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한 뒤, 조대식 SK㈜ 사장은 “통합지주회사는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정보통신(I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LNG Value Chain,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 5대 성장분야를 중점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달 11일 발간된 SK 사보에서는 ‘빅 챌린지’란 주제로 석유화학업체 JX, 제약업체 타케다, 자동차업체 도요타, 실리콘업체 신에츠 등 일본 기업들의 사업 재편을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 사례’로 자세히 다뤘다. 여기서 타케타 제약에 대해 2005년 이후 미국과 유럽의 제약회사를 잇달아 인수해 세계 10위 제약사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정혜인 SK경영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사보에서 “장기침체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한 일본 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연구·개발(R&D) 투자에 기반한 전문화 전략 등 다양한 전략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전략을 펼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위기 상황에서 단순히 비용만 줄일 경우 결국 피인수, 매각 또는 축소된 규모로 생존을 유지하거나 퇴출 및 폐업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SK의 움직임과 관련, 최태원 회장이 올해 말부터 SK의 사업구조 재편을 적극적으로 밀고 나갈 의향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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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은 이달 2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섬유소재 전시회 ‘프리뷰 인 서울 2015(Preview in Seoul 2015)’에 참가했다. ‘프리뷰 인 서울’ 전시회에 마련된 효성 전시관 전경. 사진=효성 |
1992년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 원사 개발에 성공한 효성그룹의 경우 브라질에 스판덱스 생산공장을 짓는 등 중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은 2011년 9월 브라질에 약 1억 달러(약 1090억원)를 투자해 연간 1만t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완공했다. 현지 공장을 브라질 내수 시장과 향후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브라질 섬유산업 규모는 세계 5위, 의류생산 규모는 세계 4위에 이른다. 최근 중산층이 빠르게 늘면서 소비력도 함께 높아지고 있어 내수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판덱스 공장 설립 후 브라질을 비롯해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도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를 찾는 고객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2011년 30% 정도이던 브라질 시장점유율이 현재 55%로 급등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전후 스판덱스가 많이 사용되는 스포츠 의류 수요가 급증한 것이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스포츠 의류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 스판덱스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앞으로 단순히 제품 판매를 넘어 시장이 원하는 트렌드를 이끄는 동시에 고객사를 생각하는 마케팅 전략을 통해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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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솔라에너지 제1 태양광발전소. 사진=한화 |
한화그룹 역시 신수종사업인 ‘태양광 사업’의 교두보로써 신흥시장으로 주목받는 중남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태양광 셀 제조 규모 세계 1위 기업인 한화큐셀은 멕시코와 칠레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멕시코에 자동차 소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화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현지 법인을 설치하고 무역 거래를 늘려가고 있다.
가장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회사는 한화큐셀이다. 태양광은 한화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한화큐셀은 2013년 멕시코 유통회사인 ‘소리아나’가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소리아나는 올해 안에 멕시코 내 120개 지역에 총 31메가와트(MW) 규모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화큐셀은 칠레 안토파가스타 지역에 태양광 발전 모듈 80MW를 설치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화그룹에서 자동차 및 전자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첨단소재는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멕시코에 자동차 부품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 경량화 부품은 내년 상반기(1∼6월) 가동에 들어가는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에 납품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 역시 중남미 시장에서 점차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화 무역부문은 콜롬비아, 페루, 칠레 지역에 건축자재와 중장비, 공작기계 등을 수출하고 있다. 브라질 등에 석유화학 제품 및 중장비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북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인 중미 지역을 우리나라의 경제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무역 협상도 본격화되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6월18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된 중미 6개국과의 통상장관회담에서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윤 장관은 FTA 협상과 병행해 교역·투자 환경 개선, 제3국 공동 진출, 중미 경제개발 프로젝트 참여 등을 논의하기 위한 ‘한·중미 비즈니스 촉진 작업반’ 설치를 제안했다.
이번 협상에 참여하는 중미 6개국은 과테말라·엘살바도르·온두라스·니카라과·코스타리카·파나마다. 이들 국가는 1960년 결성된 중미경제통합기구(SIECA)로 묶여 있어 경제적 통합 수준이 높다. 중미 6개국은 파나마 운하 등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입지조건을 기반으로 미국, 유럽연합(EU), 멕시코, 칠레 등과 FTA를 이미 체결한 상태다.
정부는 우리나라와 FTA가 성사될 경우 상호 보완적인 산업 구조를 가진 한·중미 간의 교역과 투자를 실질적으로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미주와 유럽 진출을 더욱 원활히 하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A가 성사된 아시아 국가로는 중국이 코스타리카와, 대만은 파나마, 엘살바도르·온두라스와 각각 체결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중미 6개국 전체와 FTA를 체결한 아시아 국가는 아직 없다.
박일경 기자 ikpark@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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