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막의 여우' 롬멜도 마약중독자였다"…獨 신간 폭로

입력 : 2015-09-14 13:50:41 수정 : 2015-09-14 13:50:4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아프리카 군단을 이끌며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을 얻은 에르빈 롬멜(1891∼1944·사진)이 마약 중독자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난주 독일에서 출간된 책 ‘토털 러시’(Der Totale Rausch)의 저자 노먼 올러는 롬멜 장군이 ‘페르비틴’이라는 이름의 필로폰 계열 알약을 “매일 아침 빵을 먹듯” 복용했다고 주장했다. 독일 나치군의 마약 중독 실태를 다룬 이 책에서 올러는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돌격대가 폴란드와 프랑스 침공 당시 마약에 취해 각성한 상태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나치는 1939년부터 페르비틴을 군에 공급했으며, 롬멜 역시 이 약을 상습 복용했다는 설명이다.

페르비틴은 전쟁 스트레스와 피로를 덜고 자아도취감을 주기 위해 독일군에 공급됐으며, 장병들은 마약인지 모르고 마치 커피를 마시듯 이 약을 복용했다고 올러는 전했다.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 당시 페르비틴의 흥분제로서의 효용을 확인한 나치는 1940년 봄 프랑스 침공에 앞서 장병들에게 페르비틴 3500만정을 나눠줬다고 한다. 약에 취한 덕분에 나치 독일군은 프랑스에서 지치지 않고 전격전을 치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올러는 수개월간 독일과 미국의 군사기록을 조사·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그는 “1930년대 독일에서 널리 퍼졌던 코카인, 아편, 모르핀 등 기분전환용 마약은 나치가 ‘유대인의 것’이라는 딱지를 붙여 금지했다”며 “대신 페르비틴을 통해 장병들을 환각상태에 빠뜨렸다”고 밝혔다.

이 책은 또 히틀러의 주치의로 알려진 테오도르 모렐이 원래 유대인이었으나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나치당에 합류했으며, 이후 위조 신분증명서를 얻었다고 폭로했다. 모렐은 히틀러를 마약 의존증에 빠뜨린 장본인으로, 히틀러가 1945년 베를린의 벙커에서 자살할 당시에는 완벽한 마약 중독 상태였다고 올러는 설명했다. 저자가 입수한 모렐의 기록에 따르면 모렐은 히틀러에게 1349일 동안 약 800차례 마약을 주사했다고 한다. 특히 히틀러는 1943년부터 모르핀보다 2배 더 강한 진통제인 ‘유코달’ 주사를 맞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1943년 이탈리아의 베니토 무솔리니가 나치와의 동맹 파기를 검토할 당시 히틀러는 유코달을 2차례 투약한 뒤 기분이 편안해진 상태에서 무솔리니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