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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행세로 여친 속인 20대의 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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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의 남자행세에 한 여성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 갔다. 남자친구라 믿었던 그가 여자라니 믿을 수 없었다. 영국 매체들도 어떻게 여자친구를 감쪽같이 속일 수 있었는지 여성의 행동에 혀를 내둘렀다.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게일 뉴랜드(25·여)는 지난 2011년 페이스북에서 가짜 프로필을 만들었다. 미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구한 남성 사진을 끌어다 자신인 것처럼 행동했다. 그는 키예 포춘이라는 가명도 지었다. 이는 그가 페이스북 프로필을 만들기 전 다른 커뮤니티에서 쓰던 이름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20대 여성은 페이스북에서 뉴랜드의 가짜 프로필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온라인에서 포춘과 친해진 여성은 이후 오프라인 만남을 원했고, 포춘은 여성을 만날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나갔다.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포춘을 여성은 수상하게 여겼지만, 그가 자기 옆에 있다는 사실에 큰 행복을 느껴 별다른 불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면 속 가짜 남자친구 행세는 금방 들통 났다. 페이스북에서 개와 함께 찍은 포춘의 사진을 본 여성이 그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가, 포춘이 뉴랜드와 같은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여성은 뉴랜드가 2년여간 자기 마음을 갖고 놀았다는 것에 슬픔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뉴랜드는 여성과 성관계하는 과정에서 미세고무를 씌운 인공 성기까지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여성은 뉴랜드가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까지 주장했다.

“뉴랜드가 포춘인 척했다는 사실을 안 뒤 충격을 받았어요. 내가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일 줄은 몰랐는데…” 피해 여성은 포춘과 100시간 넘게 통화한 추억, 함께 영화를 봤던 일들이 모두 꿈처럼 느껴졌다.



지난 9일(현지시간) 체스터 법원에 나온 뉴랜드는 죄를 인정했지만 일부러 여자친구를 속인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남자로 느껴져 여자를 좋아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뉴랜드는 어릴 적 여자가 아닌 남자로 생각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에게 이를 털어놓을 수 없었다. 동성애 성향을 지닌 자기를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뉴랜드는 “몇몇 사람들에게만 내가 여자가 아닌 남자 같다는 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언제부터 가짜 프로필을 만들기 시작했나요”라는 질문에 “13살 때쯤”이라며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소년으로 생각됐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뉴랜드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사람들에게 동성애 성향을 고백할 수 없었다”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들도 동성애자일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운 적 없지 않느냐”며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고 울먹였다.

“당신들도 TV에서 동성애자들의 구체적인 생활상을 볼 수 없었을 거예요. 굉장히 부정적인 일이니까요. 난 나를 솔직히 표현할 수 없었어요. 또래 동성친구들에게도 말할 수 없었죠. 학교 선생님들은 너무 엄격했거든요.”

감춰진 뉴랜드의 사연은 다소 안타깝지만 그는 법의 심판을 받을 전망이다. 과연 뉴랜드의 가짜 인생은 어떻게 끝날까? 그리고 피해 여성의 찢긴 가슴은 어떻게 보상받게 될까?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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