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완화 때문 급속 증가
美 금리인상땐 미상환 속출 우려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한도를 웃도는 ‘위험한 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TV·DTI 규제를 완화하면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금리도 올라가면서 상환 부담 증가로 ‘하우스 푸어’로 전락하거나 집을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하는 금융채무불이행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종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제출한 ‘LTV·DTI 동시 적용 주택담보대출 잔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은행과 보험업권의 주담대 중 LTV 60%를 초과하거나 DTI 50%를 초과하는 대출은 52조5000억원으로, 전체 주담대 중 52.4%에 달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71% 증가한 수치다.
LTV 60%를 초과한 대출은 4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9000억원)와 비교해 2배가량 늘어났다. DTI 50%를 넘는 대출은 지난해 14조7000억원에서 19조7000억원으로 34% 증가했다. LTV 60%와 DTI 50%를 동시에 넘는 대출은 9조7000억원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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