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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강국 케냐 영역 확대… 사상 첫 우승

입력 : 2015-08-31 20:59:40 수정 : 2015-08-31 20: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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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벳, 400m 허들 시즌 신기록
창던지기 예고, 필드종목 첫 정상
‘골드 프로젝트’ 가동 중국도 약진
한국은 경보 김현섭 10위에 만족
케냐 육상은 전통적으로 중·장거리와 마라톤에 강했다. 케냐는 지금까지 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3000m장애물, 5000m, 1만m, 마라톤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반면, 100m 등 단거리에서는 자메이카나 미국이 강했다. 그런데 세계 육상 판도가 바뀌고 있다. 30일 막을 내린 베이징 대회에서 케냐는 금메달 7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목에 걸며 세계육상선수권 사상 첫 우승을 일궈냈다. 바야흐로 세계 육상에서 케냐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케냐의 니콜라스 벳(23)은 남자 400m 허들 결승에서 47초79로 금메달을 따냈다.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던 벳은 올 시즌 국제육상연맹(IAAF) 400m 허들 신기록을 작성했다.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 속에 전체적으로 기록이 저조한 이번 대회에서 종목 시즌 최고 기록이 나온 건 400m 허들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400m 허들 시즌 1∼5위 기록은 모두 미국 선수가 보유한 터라 세계 육상계가 받은 충격은 더욱 크다.

백인 선수의 전유물로 통하던 창던지기에서까지 케냐가 영역을 확대했다. 케냐는 필드 종목에서 줄리에스 예고(26)가 남자 창던지기에서 92m72를 던져 우승을 차지했다. 예고도 케냐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육상선수권 필드 종목에서 정상에 올랐다. 

중국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개최국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개를 얻었다. 홍류(28)가 여자 경보 20㎞에서 금메달을 딴 데이어 남자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중국은 남자 100m에서 쑤빙톈(26)이 결승에 진출하는 ‘아시아 최초 기록’도 달성했다. 마의 벽으로 불리는 10초대를 돌파(9초99)한 쾌거도 이뤄냈다.

중국이 여러 종목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실시한 ‘골드 프로젝트’ 덕분이다. 기대주들을 미국에 유학시켜 선진 기술을 배우게 한 중국 육상계의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한국은 이번 대회 남자 경보 20㎞에서 김현섭(30)이 10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한국도 중국처럼 허들 김병준(24) 등 일부 선수를 미국에 유학 보내는 프로젝트를 펼쳤지만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는 기준 기록에 도달하지 못해 이번 대회에서 빛이 바랬다.

한국스포츠개발원 육상 담당 성봉주 박사는 “케냐는 기본적으로 중·장거리가 특성화됐지만 단거리라고 못할 것 없다는 판단에 선수를 잘 뽑아 육성한 것 같다. 중국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신체조건에 맞는 운동법을 써서 효과를 봤다”며 “한국 육상이 당장 내년 리우 올림픽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단거리보다 높이뛰기 등 도약 종목에 집중 투자를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조언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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