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막바지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각종 온열질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낮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가면서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가벼운 어지럼증부터 메스꺼움, 발열, 구토, 근육경련, 실신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강한 자외선은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높은 온도와 습도는 습진과 무좀 등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지속되는 폭염에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과 증상 및 예방법을 알아본다.
◆ 강렬한 자외선으로 인한 눈 화상 선글라스, 모자로 보호해야
일반적으로 여름에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만 보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민한 부위 중 하나인 눈도 신경 써야 한다. 강하고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면 눈도 피부와 같이 일시적인 화상 증세가 나타나는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상을 입는 순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반나절 정도 지나면 통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고, 이물감, 눈물,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차가운 물을 적신 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장시간 노출했을 경우 바로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광각막염은 자외선 차단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외출 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자외선이 너무 강한 날에는 장시간의 야외활동은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과 전문의 김희선 원장(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은 “여름에는 물놀이로 인한 눈병만 생각하기 쉽지만 외출 시 강한 자외선도 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광각막염은 백내장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고 안과 전문의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환자 증가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무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온열질환이라 일컫는데, 최근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절정에 달한 7월말부터 8월까지 온열질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가 936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71%인 660명이 7월말부터 8월초까지 발생한 환자로 밝혀졌다.
열사병의 대표 증상으로는 의식장애, 혼수상태, 심한 두통, 오한 등이 있으며 열탈진은 땀을 과도하게 흘리고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고체온증과 중추신경계 이상은 장기 손상을 초래하여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이 강한 낮 12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삼가고,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전해질 보충을 위해 생선이나 야채로 구성된 식단을 준비하고 물을 자주 마셔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인한 무좀, 피부 어디에든 생길 수 있어
여름철 날씨는 뜨겁고 더울 뿐만 아니라 습도가 높아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이 된다. 특히 여름에는 맨발에 신발을 신는 경우가 많아 발이 습해지면서 무좀균에 노출되기 더욱 쉬우며,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워터파크, 해수욕장 등에서도 세균이 쉽게 옮을 수 있다.
하지만 무좀으로 알려진 발 백선은 피부사상균에 의해 피부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손발톱, 사타구니, 머리와 얼굴 등 피부 어디든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생활습관으로 항상 발을 씻은 후에는 통풍을 잘해 발이 습하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워터파크나 해수욕장에 다녀왔다면 발 건조에 더욱 신경써야 하며, 같은 신발을 계속 신지 않고 번갈아 신어 신발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무좀은 쉽게 옮을 수 있어 무좀 환자라면 집에서 수건, 양말 등은 가족과 구분해 따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헬스팀 김봉수 기자 cs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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