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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카카오, 2분기 역성장? "신사업에 달려"

입력 : 2015-08-18 17:43:15 수정 : 2015-08-18 17: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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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영업익 하락, "갑작스러운 결과 아냐, 견조한 성장"

O2O 사업, 네이버는 쇼핑·다음카카오는 다양화…승자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올해 2분기 실적 하락은 역성장이 아닌 사업 안정화에 따른 견조한 성장으로, 양사 모두 신사업 추진에 따른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 하락에 대해 갑작스러운 결과이기 보다는 영업비용 증가 및 확실한 모멘텀이 없었다는 점에서 예견된 것으로, 앞으로 양사의 성장 가능성은 신사업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얻는지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으로 네이버는 전년 동기 대비 11.6%·전분기 대비 12.9% 1672억원, 다음카카오는 전년 대비 82%·전분기 대비 72% 감소한 1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실적 하락은 새삼스러운 부분이 아닌 최근 이어지고 있는 흐름의 하나"라며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역성장으로 보이지만, 그간 양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견조한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이어 "양사 모두 실적에 대한 당장의 기본적인 모멘텀은 없고, 잠재력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양사 모두 실적을 개선시키기 보다는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당분간 실적 자체는 좋지 않을 것이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하회한 것은 라인 게임 흥행작 부재, 일본 포털 광고 매출 감소 등 라인의 성과 부진 때문"이라며 "라인 택시, 라인 뮤직 등 서비스와 'with Naver' 게임, 믹스라디오 등 신규 서비스 관련 영업비용 증가 영향도 컸다"고 진단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이유는 모바일 게임이 전년 대비 23% 감소해 예상치보다 감소폭이 컸음에,도 판관비는 전년 대비 32%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2분기 중 록앤올·셀잇 등이 종속 회사로 들어와 직원수 증가·직원 건강 보험료 인상분 등으로 인건비가 발생했고, 카카오택시 등 신규 서비스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것도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양사의 하반기 실적 역시 2분기와 마찬가지로 영업비용 등이 발생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O2O(Online to Offline)·핀테크 등 각종 신규 사업에 대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네이버에 대해 이선애 연구원은 "2분기는 서비스 재정비의 시기였고, 하반기의 매출은 상반기보다 개선되겠지만 인건비 및 광고선전비 지출이 계속돼 비용은 증가할 것"이라며 "계절적으로 하반기가 광고 성수기인 것도 있지만, 라인앳·라인뮤직 등 시험 단계였던 신규 서비스들이 수익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카카오에 대해 이민아 연구원은 "카카오택시의 첫 번째 수익 모델이 될 고급 택시 서비스와 카카오오더·카카오 타임쿠폰 서비스 및 전자고지 결제 서비스를 추가한 카카오페이 등 신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3분기는 비수기 영향으로 광고 부문 매출이 감소하고, 카카오 게임 매출 또한 줄어들 전망이나 4분기부터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하반기에 동영상·O2O 분야의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고, 검색 등 기존 서비스 강화 및 핀테크 서비스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모바일 샵윈도우뿐 아니라 PC에서도 볼 수 있는 O2O 관련 가맹점들이 늘고 있고, 네이버페이로 매출 확대 경험을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O2O쇼핑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강화해 이용자에게 편리한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네이버페이에 신규 가맹점 및 금융사 제휴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또 상반기부터 지도·관심사·쇼핑 검색 등 검색 서비스를 강화해온 데 이어, 8월말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V' 정식 출시 및 라인과 라인 O2O 서비스 영역 확장 등 글로벌 영역을 중시하는 사업을 해나갈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내 샵검색·채널탭·카카오TV 서비스 제공에 이어, 카카오페이를 기반으로 한 주문 서비스 및 카카오택시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O2O 영역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택시의 첫 번째 수익 모델인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가 오는 10월 카카오택시에 추가된다"며 "4분기 중 출시될 카카오오더·타임쿠폰 외에도 다양한 영역의 O2O 서비스를 검토 중이고, 한국금융투자지주·국민은행과 함께 추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사업 역시 예비인가 신청을 위한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O2O 분야 경쟁에 대해서는 다음카카오의 비교우위가 점쳐졌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쇼핑 부문에 집중하고, 다음카카오는 여러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직접적인 O2O 서비스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다음카카오가 신규 O2O 서비스에 대한 출시 계획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반면, 네이버는 샵윈도우 가맹점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는 점 역시 다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O2O 사업에 대한 적극성, 월간활성이용자수 4807만명을 거느린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플랫폼을 가진 장점 및 카카오택시에서의 성공 경험 등을 고려해 볼 때 다음카카오가 O2O 영역의 사업에서는 앞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종화 연구원은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 이후 활발히 후속 O2O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카카오택시가 하루 택시 호출 24만건, 누적 콜수 1200만 등 유의미한 결과를 냈기 때문"이라며 "네이버의 경우에는 일본에서 출시한 라인 뮤직이 지난 6월말 70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성과를 이뤘지만 지난 10일 유료 서비스로 변경 이후 어느 정도의 가입자가 유지될지, 시장에 무리 없이 정착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이렇듯 양사 신사업인 카카오택시와 라인뮤직의 초기 지표를 볼 때 아직 수익성은 없지만 다음카카오가 확실한 지표를 보여준데다 하반기에 이어질 신규 서비스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다음카카오의 O2O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좀 더 높다"며 "향후 다음카카오가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대리운전 서비스 등도 콜택시에 비해 시장 규모가 커 사업 시 더 큰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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