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신도시급 설계를 갖추며 상품 구성에까지 힘쓰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단지의 평면 구성과 같은 세대 내부는 물론 주차장과 조경면적 등과 같은 부대시설에 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과거 도심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은 최적의 입지와 생활 인프라를 자랑하지만 수요자들 중에서는 설계에 불만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은 사업진행에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데다 설계를 변경 할 때마다 조합원 동의를 구해야 하고 설계변경 등 사업내용이 바뀔 경우, 당초 선행된 인허가 내용도 단계적으로 조정돼야 해 사업기간이 길어진다. 이는 운영비 지출과 공사비 상승에 영향을 미쳐 최신 특화 설계가 적용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로 인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에는 전용면적 84㎡가 2bay 구성으로 설계돼 채광과 환기에 문제점이 제기되거나 수납공간이 부족해 주거 편의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분양 되는 단지의 경우 기존 재건축·재개발 단지와는 비교되는 평면구성은 물론 부대시설까지 특화 설계를 완벽 적용해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화 된 설계를 갖춘 재건축 단지의 인기는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지난해 대림산업이 시공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는 다양한 고급 특화 설계가 적용돼 주목을 받았다.
먼저, 천장높이를 기존 아파트보다 30cm나 더 높은 2.6m로 설계해 넒은 공간감을 부여했고, 주방에는 직접 음식물 쓰레기를 투입하면 자동으로 지하 음식물 집하장으로 이송되는 ‘음식물쓰레기 자동이송설비 시스템’ 도입해 주부들의 편의성을 극대화 시켰다. 이외에도 스카이라운지를 비롯해 한강을 한눈에 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하늘도서관, 게스트하우스 등 주민 고급스런 입주민 공용공간을 단지 곳곳에 마련해 VIP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는 입지는 물론, 투자가치, 설계 모든 면에서 수요자에게 인정을 받으며 1순위 청약 접수에서 평균 17.3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어 5일만에 100% 계약이 마무리 됐고 현재는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재건축∙재개발단지는 서울 도심 내에 들어선다는 입지적 장점으로 투자가치는 인정받아왔으나 부지의 한계로 인해 정작 평면, 조경 등 설계의 실용성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수한 설계를 갖춘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투자수요뿐 아니라 실수요에게도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SK건설이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612번지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대치SK뷰’는 이달 일반분양 된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10~20층, 4개 동, 전용면적 59~125㎡, 총 23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84㎡ 39가구가 일반분으로 배정됐다. 2bay로 구성된 인근의 강남 재건축 단지와는 달리 ‘대치SK뷰’는 3.5bay로 구성 된 평면이 적용된다. 세대 내부는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전 침실을 전면에 배치한 판상형 3.5bay 설계로 채광 및 환기를 극대화했다.
삼성물산은 오는 10월 성북구 길음재정비촉진지구(길음뉴타운) 2구역에 2천 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인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독서실, 회의실, 카페 등 뿐만 아니라 국‧공립 어린이집 2개소, 유치원 1개소, 키즈 클럽 등 보육과 교육 테마를 강화한 커뮤니티 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오는 9월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금호’는 다양한 특화 시설을 선보인다. 먼저 재개발 아파트는 물론 기존 아파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근린생활시설을 포함한 주차공간을 100% 지하에 배치했다. 지하주차장 내에는 CCTV설치는 물론, 비상상황 발생시 즉각적인 정보 알림이 가능한 비상콜 버튼도 도입된다.
삼성물산이 오는 11월 분양하는 ‘래미안 북한산 베라힐즈’는 산책로를 특화 한 아파트를 선보인다. 산책로를 난이도에 따라 A코스와 B코스 두 가지로 조성한다. 각 코스별로 거리와 칼로리 소모량을 계산할 수 있도록 하며, 향후 어플리케이션 및 웨어러블 기기와도 연계해 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계획중이다.
대림산업은 서울 성동구 금호동1가 금호15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신금호’ 아파트를 다음달 분양한다. 단지 안에는 테마 정원과 친환경 공원을 조성한다. 어린이집·피트니스센터·실내골프장·라운지카페 등 커뮤니티 시설도 설치한다. 아파트는 남향 및 판상형(일자형) 위주로 설계하고, 전용 124㎡형의 경우 은퇴자들이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1가구 2세대 구조로 지을 계획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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