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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지뢰 도발] 확성기 대응에도 '침묵'… 천안함때와 다른 北

입력 : 2015-08-11 19:16:22 수정 : 2015-08-11 20: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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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軍·유엔司 공조로 빌미 안 줘
전문가 “北, 南동향 보고 대응 나설 듯”
정부가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폭발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데 대해 북한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이 극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제반 상황과 남한 정부 동향 및 여론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과 수위를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세계일보 자료사진

2010년 3월26일 천안함 폭침 당시 북한은 우리 민·군 합동조사단이 외부폭발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로 다음날인 4월17일 천안함 폭침은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후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에서 발사된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로 인해 침몰했다는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북한은 곧바로 국방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조사 결과가 의도적인 모략극·날조극이라며 국방위 검열단 파견을 요구했고, 전면전을 포함한 강경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반발했다.

천안함 폭침 당시에는 정부의 공식 조사결과 발표가 나오기 전에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일찌감치 대두됐다. 북한이 우리 정부 발표에 대응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던 셈이다. 천안함 폭침 사건 직후 우리 국방부가 오락가락하는 발표로 혼선을 초래한 점도 북한이 도발 사실을 전면부인하며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데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천안함 폭침과 달리 이번 DMZ 목함지뢰 도발은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팀이 합동 현장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한 이후에 비교적 분명한 정황증거와 함께 북한의 도발이라는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폭발 순간… 현장 조사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파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육군 1사단 소속 부사관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지뢰폭발사고는 군사분계선(MDL)을 몰래 넘어온 북한군이 파묻은 목함지뢰가 터진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참모본부은 10일 사고 당일 목함지뢰가 폭발한 뒤 연기와 흙먼지가 솟구치는 영상을 공개했다.(왼쪽 사진) 지뢰 폭발사고를 조사한 합동조사단 단장인 국방부 소속 안영호 준장(오른쪽 첫번째)이 9일 사고 현장을 방문해 당시 상황을 취재진에 직접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
국방부 제공

향후 북한 행보와 관련,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시차를 두고 우리군 당국이 인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기 위해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는 식의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천안함 때와 달리 이번에는 국방부와 유엔사 군사정전위가 충분한 공동 조사를 거친 뒤 신중하게 공식 발표를 했기 때문에 남남갈등을 유도할 만한 여지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천안함 폭침처럼 북한이 도발 사실을 부인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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