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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묘해지는 조폭범죄, '범서방파'등 해외 도박장으로 기업인 유인한 뒤 거액 뜯어내

입력 : 2015-07-30 15:53:50 수정 : 2015-07-30 15: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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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조직의 돈벌이 수법이 보다 교묘해 지고 있다.

동남아 일대에 도박장을 차려놓고 중견 기업인들을 유인해 원정도박으로 빚을 지게 한 뒤 거액을 뜯어 낸 조폭들이 적발됐다.

30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상습도박 혐의로 상장업체 사주 오모(54)씨를 구속기소하고, 10억 원대 도박을 한 기업인 정모(4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조폭들이 관여한 정황을 잡고 수사에 나서 마카오와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정킷을 운영한 범서방파와 학동파, 영산포파 등 조직폭력배 5명을 구속기소하고, 현지에서 범행을 주도하는 조직폭력배 3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 수사를 통해 조폭들이 해외 각지에 도박장을 차려 놓고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마카오에는 범서방파, 필리핀에는 파라다이스파와 범서방파, 캄보디아에는 영산포파가 진출해 카지노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지에 직접 카지노를 세우거나 도박장을 인수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마치 조폭들이 동남아 각지에 강원랜드 같은 카지노를 세워 운영하는 것과 같다"면서 "고액 베팅과 외상 도박이 허용돼 빚 회수 과정에서 조폭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고 알렸다.

검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해 6월 캄보디아, 올해 1월 필리핀에서 총 90억 원대 원정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영산포파 출신 전모씨와 원정도박 브로커 문모씨 등은 오씨가 해외 도박장에서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해 지난해 6월 캄보디아로 이끌었다.

오씨는 캄보디아 카지노에서 60억원 상당의 칩을 외상으로 빌려 1회 최고 베팅액 7000만원 상당의 '바카라' 도박을 했다.

오씨가 국내로 돌아온 뒤 전씨와 문씨는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며 정산금 일부를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 등은 오씨에게 갚지 못한 빚을 원정도박에서 돈을 따 갚으라며 원정도박을 강요했다.

오씨는 문씨 등과 함께 올해 1월 필리핀으로 떠났다. 여기에는 중견기업인 임모(52)씨도 동행했다.

오씨와 임씨는 60억원 상당의 칩을 빌려 도박을 했다. 1회 최고 베팅액은 1억2000만원으로 올라갔다.

도박이 끝나자 문씨 등은 다시 오씨에게 빚 정산을 독촉했다.

문씨의 폭력조에 속한 부하 행동대원은 오씨에게 "원정도박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고 위협했다.

중견 기업인인 정씨는 범서방파 소속인 광주송정리파에 이끌려 원정도박에 빠져들었다.

정씨는 2013년 6∼8월 마카오에서 광주송정리파가 운영하는 도박장(정킷)에서 도박을 벌였다.

검찰은 원정도박을 벌인 다른 기업인들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며 도박장이 개설된 외국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 세력을 계속 추적키로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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