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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사 벨트’ 만들어 도심재생 관광자원화

입력 : 2015-07-27 19:38:05 수정 : 2015-07-27 19: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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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근대문화유산 보존 나선 군산시 군산시가 일제강점기 당시 건축된 건축물 보존에 나선 것은 2008년이다. 군산시는 일제강점기 때 조성된 월명동 일대 시가지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군산시청과 관공서가 밀집해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96년 군산시청이 조촌동으로 이전하면서 월명동 시대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 시기에 일본식 가옥 170여채 가운데 100여채가 헐리는 등 근대문화유산의 일부가 훼손됐다.

2009년 근대문화유산을 자산으로 인식하고 보존을 위한 도심재생사업이 시작됐다. 군산시는 일제강점기 건축물과 유적 등을 복원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드는 근대산업유산벨트화사업을 추진했다. 수탈과 항거의 역사를 도시재생에 담아내는 게 사업의 취지였다.

2011년 개관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모습.
근대역사벨트화권역 조성사업 379억원을 비롯해 근대역사경관조성사업 225억원, 근대군산시간여행사업 32억원 등 총 63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그동안 방치되던 일제강점기 때의 건축물을 되살리는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사업의 중심에는 2011년 개관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에는 근대문화유산 유물 4000점이 소장돼 있으며, 이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올해까지 누적 관람객이 100만명이 넘었다.

군산 근대문화유산의 랜드마크인 조선은행 군산지점이 이 기간에 살아났다. 1922년 건립된 조선은행은 일본 장군의 투구 모양을 본뜬 우진각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띠고 있다. 일부가 불에 탄 채 방치되다가 2008년 시가 매입해 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 현재는 군산근대건축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제18은행 군산지점은 일본으로 미곡을 반출하고 토지강매를 위해 1907년 세워졌다. 고리대금업과 수탈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오랫동안 방치됐다가 2013년 군산 근대미술관으로 되살아났다. 군산시는 조선은행과 제18은행, 근대역사체험관, 부잔교 등 근대문화유산을 하나의 벨트로 묶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김중규 관장은 “근대문화유산이 복원되면서 관광자원이 됐다”며 “일제 수탈의 아픈 역사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군산=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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