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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핀테크노트] 페이전쟁 성공전략 '보안·오프라인'

입력 : 2015-07-23 17:54:04 수정 : 2015-07-24 08: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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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220만 가맹점…"뛰어넘어야 간편결제 성공 가능"

美·中과 달리 압도적 서비스 없는 이유, 시장 초기·결제 인프라
국내에 출시·출시 예정인 간편결제·송금 서비스 로고.
핀테크 활성화로 가장 먼저 주목받은 간편결제·송금 서비스가 벌써 10개를 넘어선 가운데 금융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보안·오프라인 활용·가맹점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3일 "국내에서 간편한 결제가 진화·활성화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성이 높아져 분명 좋은 일"이라면서도 "소비자의 최종선택을 받게 될 서비스는 보안 수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가운데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서비스 중 사고가 터지는 서비스가 있다면 그 서비스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보안 관련 준비를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정훈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현재 출시된 서비스들의 대다수가 모바일·온라인에서는 사용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에서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야 하고, 많은 가맹점에서 이용이 가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에는 지난해 9월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출시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Paynow), KG이니시스의 케이페이(Kpay), SK플래닛의 시럽페이, 옥션·G마켓의 스마일페이, 티켓몬스터와 LG유플러스의 티몬페이, 인터파크의 옐로페이, BC카드의 페이올(Payall),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토스페이, 금융결제원과 다음카카오의 뱅크월렛 카카오 등이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 신세계그룹이 이날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신세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상품권 등으로 충전된 선불식 SSG머니와 후불식 신용카드 간편결제가 동시에 사용가능한 간편결제 앱 SSG페이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이어 오는 8월 1일에는 NHN엔터테인먼트와 한국사이버결제의 페이코(Payco)가 정식으로, 9월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S6엣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가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출시된 서비스 중 오프라인에서 결제가 활성화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정 연구위원은 "신용카드의 경우, 전국에 220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이 있다"며 "이를 뛰어넘을 수 있어야 간편결제 서비스가 주요 지급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듯 다양하고 많은 서비스들의 출현은 간편결제 서비스 간에 경쟁을 통해 고객들의 만족을 꾀할 수 있는 반면, 피로감을 높여 사용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각각 제기됐다.

결제업계 관계자는 "IT·PG사 등에서 다양한 지급결제 서비스가 쏟아지는 상황은 고객 선택권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며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위해 더 간편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고, 사용자 확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이벤트 등을 제공해 소비자에게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다양한 서비스의 출현은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측면도 있지만 고객 피로도를 높인다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며 "하나의 지급결제수단으로 활성화 되려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있어야 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마저 제각각인 상황에서 서비스가 다원화되면 될수록 소비자는 피로감을 느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간편결제 시장의 승자는 출시될 수 있는 서비스가 모두 나온 이후인 내년 중반에 결정될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한 서비스들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삼성페이 등의 서비스 출시가 남아 있어 어떤 기업이 지급결제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하반기에 모든 서비스가 론칭된 이후 소비자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가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T업계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의 활용도를 높이는 쪽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지난 2000년대 초중반에 네이버, 네이트, 다음, 라이코스, 야후, 한미르 등 다양한 포털 사업자가 존재했지만 현재 네이버와 다음이 시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듯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알리페이가 장악하고 있는 중국·많은 고객들이 페이팔을 선택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 독보적인 지급결제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 이유로는 시장 초기라는 점과 지급결제 인프라 수준의 차이 등이 꼽혔다.

IT업계 다른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국내에서 시작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금융 소비자의 다수가 신용카드·은행 송금 등 기존 지급결제에 익숙하다"며 "또 시장에서 플레이어들의 기술, 네임밸류 및 제공하는 서비스의 수준이 비슷해 큰 차별성이 없기 때문에 리딩 사업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중국과 달리 신용카드·계좌 이용이 자유로운 우리나라의 지급결제시장 구조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경우, 신용카드·은행 계좌를 만들기 어려운 틈새시장을 활용해 출시된 서비스가 시장이 큼에 따라 동시에 확장된 상황으로, 선도 사업자의 시장 독점이 가능한 구조였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의 절대다수가 신용카드와 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등 인프라가 이미 잘 구축돼 있어 외국과 똑같은 선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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