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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 MVP 김희진 "9일이 90일 같이 느껴졌다"

입력 : 2015-07-19 21:12:00 수정 : 2015-07-19 2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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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발리볼코리아닷컴>
이제 국내무대엔 더 이상 적수가 없는 듯 싶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센터 겸 라이트 김희진이 KOVO컵 내내 외국인 선수에 필적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IBK기업은행은 19일 충청북도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건설을 3-2(21-25 25-23 23-25 25-21 15-1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3년에 이어 창단 후 2번째 KOVO컵 정상이다. 대회 내내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냈던 김희진은 이날도 35점(공격성공률 37.34%)을 몰아치며 2013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경기 뒤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희진은 준결승전 끝나고 언급했던 ‘실미도’에 대해 언급했다. 전날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준결승전 승리 뒤 김희진은 “KOVO컵 우승 못하면 실미도에 들어가 지옥훈련한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희진은 한숨을 몰아쉬며 “KOVO컵 우승보다 MVP 등극보다 실미도에 들어가지 않게 되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KOVO컵 대회를 치른 9일이 마치 90일처럼 길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 미들 블로커들이 워낙 높다보니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정철 감독은 대회 내내 김희진의 2단 연결 공격 능력 향상에 대해 칭찬을 보냈다. 이날도 수비로 걷어올린 공이나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어김없이 타점높은 공격능력을 선보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김희진은 “쉴 때 주로 남자 경기를 많이 보는 편이다.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들의 모습을 자세히 본다. 레프트는 OK저축은행 송명근, 라이트는 대한항공 김학민, 센터는 신영석 등 그들의 경기를 보며 연구한다”면서 빠른 향상의 비결을 공개했다.

김희진의 다재다능함은 국가대표팀에서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희진에게 어느 포지션에서 더 편한지 묻자 “딱히 더 선호하고 그런 것은 없다. 다만 센터와 라이트를 왔다갔다하면 혼동이 많이 오긴 한다. 센터를 하면 후위 세 자리는 쉴 수 있어 체력적으로 도움되긴 한다. 라이트는 여섯 자리 내내 코트를 지켜야 해 힘들긴 하지만 재밌다. 이번 KOVO컵 대회에서 대표팀 감독이기도 한 이정철 감독께 라이트로서의 면모를 많이 어필한 것 같다. 그래도 라이트 자리가 힘들긴 참 힘들다”고 설명했다.

MVP 상금 300만원을 어디에 쓸 것인지 묻는 질문엔 “무조건 팀원들에게 쏠 생각이다. 오늘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팀원들의 뒷받침 덕에 버틸 수 있었다. 팀 동료들에게 참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청주=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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