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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크거나, 작거나…'크기전쟁' 불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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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제품의 크기가 정형화되어 있던 과거에 비해 요즘엔 너무 많은 양의 ‘대용량 제품’과 너무 적은 양의 ‘소용량 제품’을 대형마트 등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사회에 불어 닥친 변화가 식품업계의 이른바 ‘크기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지속된 경기불황 속에 이왕이면 같은 가격에 더 많은 양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대용량 제품들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다른 한편으로는 1인 가구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적은 양이 담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다양한 사회 문제들이 뒤섞이면서 한쪽에서는 더 많은 양을, 또 다른 한쪽에서는 더 적은 양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발현됐고 이런 변화가 식품업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태도에 대한 인식을 살펴본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몰고 온 식품업계의 ‘크기 전쟁’, 10명 중 7명은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식품과 남기지 않을 것 같은 소용량 식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1~2개월 기준식품 직접 소비 및 구매경험이 있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식품 소비와 관련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이 평소 식품을 구매할 때 가장 고려하는 요인은 역시 가격(65.2%·중복응답)과 맛(61.4%)이었지만 ▲유통기한(52.5%) ▲위생상태(45.7%) ▲매장 접근성(41.3%)에 대한 고려도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소비자들은 가격과 맛을 더 고려하는 반면 중·장년층 소비자들은 유통기한과 위생상태에 대한 고려도가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그밖에 ▲건강에 유해지 않은지(33.6%) ▲먹기 편한지(30.2%)의 여부 ▲주요 성분(22.6%)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 혜택 여부(19.5%) ▲양이 너무 많은지 여부(18.5%)도 식품 구매 시 많이 고려하는 요소들이었다.

여전히 식품구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소비자들이 식품 구매를 위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83.9%·중복응답)였으며 ▲동네 소규모 식품점 및 가게(65%) ▲슈퍼마켓(56.8%) ▲재래시장(47.9%) ▲편의점(31.9%) ▲피자·치킨·베이커리 전문판매점(29.3%) 등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재래시장은 고연령층이, 씨유(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연령별 차이도 확연했다. 그에 비해 대형마트 인터넷사이트와 옥션·G마켓·11번가 등 오픈마켓(18.2%)과 같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다만 1인 가구 소비자들의 경우에는 대형마트 인터넷사이트(33%)와 오픈마켓(27%) 등 인터넷에서 장을 보는 성향이 뚜렷한 특징을 보였다.

한달 생활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체로 20~30%(28.9%)에서 30~40%(30.2%)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이 높을수록 식비로 지출하는 금액이 월 생활비의 20~30% 또는 30~40%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에 비해 20대는 다른 연령대비 생활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은 편이었다.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식비 비중이 50~60%, 60~70%, 70% 이상인 소비자는 전체적으로는 각각 6.5%, 6.7%, 4.7%로 적었지만 20대는 50~60% 지출이 11.6%, 60~70% 지출이 14%, 70%이상 지출이 11.2%로, 두 배 이상 높은 비중을 보인 것이다.

전반적으로 느끼는 식비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전체 10명 중 4명이 평소 식비로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밝혔으며, 특히 앞서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식비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 젊은 층의 부담감이 가장 컸다.

최근 가족형태가 다양해지고 식생활이 변화하면서 식품의 포장 크기도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대용량 식품과 소용량 식품의 필요성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대용량 식품’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체 34.5%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당장의 필요성은 못 느끼지만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응답(37.9%)까지 고려하면 10명 중 7명 정도(72.4%)가 대용량 식품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별로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거나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각각 21.2%, 2.4%였다. 대용량 제품의 필요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식품은 ▲유제품(52.3%·중복응답) ▲면류(37.3%) ▲냉동·냉장식품류(35.5%) ▲과자·간식류(31.5%) ▲생수·음료·커피·차 종류(28.7%) 등이었다.

실제 대용량 식품을 구매한 경험은 전체 응답자의 85.5%가 가지고 있었다. 연령이 높고 가족 구성원이 많을수록 대용량 식품의 구입경험이 많았다. 대용량 식품을 구입한 가장 큰 이유는 용량대비 가격이 저렴해서였으며(62.3%·중복응답), 원래 자주 먹던 식품이거나(33.3%), 오래 먹을 수 있을 것 같고(26%), 구매 시 사은품을 많이 줘서(23.6%) 구매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자주 구매할 필요가 없고(20.9%),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19.2%)는 것도 대용량 식품을 구입한 또 다른 이유였다.

주로 대형마트(79.2%·중복응답)에서 대용량 식품을 많이 구입했으며, 구입경험이 많은 대용량 식품은 유제품(82.6%·중복응답), 면류(52.3%), 과자·간식류(44.1%), 냉장·냉동식품류(41.2%) 순이었다. 대용량 식품에 대한 만족도도 꽤 높은 편이었다. 구입경험자의 62%가 만족스러웠다고 응답하였으며, 특히 20대(68.7%)와 4인 이상 가구(68%)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대용량 제품 구매경험이 없는 소비자(145명)들은 먹다가 남길 것 같고(58.6%·중복응답), 유통기한 내 먹지 못할 것 같다(57.9%)는 이유 때문에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용량 식품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대용량 식품보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3%가 소용량 식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특히 1인 가구(54%)가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소비자(33.1%)까지 포함하면, 전체 76.1%가 소용량 제품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별로 필요 없다는 의견은 16.1%, 전혀 필요 없다는 의견은 2.5%였다.

소비자들의 소용량 제품의 필요성을 가장 크게 느끼는 대상은 채소·야채류(48.2%·중복응답)와 과일류(45.5%)였으며, 역시 1인 가구가 두 제품의 소량화(채소·야채류 58%, 과일류 53%)를 많이 바라고 있었다. 또한 쌀·잡곡·혼합곡류(34%)와 김치·반찬·장류(32.1%)도 소용량 니즈가 높은 제품들로 꼽혔다.

소용량 식품을 실제 구입해본 경험은 전체 66.7%로, 대용량 식품에 비해서는 다소 적은 편이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필요성에 비해 아직까지는 제품의 종류가 조금 부족하다는 해석도 가능케 했다. 소용량 식품을 구입한 가장 큰 이유는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고(44.8%·중복응답), 그때그때 신선하게 먹을 수 있어서(35.7%)였다. 또한 간단하게 먹을 수 있고(29.8%), 부담없이 먹을 수 있으며(24.3%), 휴대나 보관이 편리하고(22.8%), 음식을 오래 두고 먹는 편이 아니라서(21.7%) 소용량 식품을 구매했다는 소비자도 많았다. 혼자 먹을 거라서(20.2%) 소용량 식품을 구매했다는 응답도 있었는데, 이는 1인 가구(55.9%)에게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보통 소용량 식품은 대형마트(65.1%·중복응답)에서 많이 구입했으며 구입경험이 많은 식품은 과일류(55.9%·중복응답), 채소·야채류(47.1%), 쌀·잡곡·혼합곡류(44.4%), 김치·반찬·장류(37.9%), 계란·두부(33%) 등이었다. 소용량 식품에 대한 만족도도 비교적 높은 편으로, 구매자의 61.9%가 만족도를 보였다.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 없이 비슷한 수준의 만족도였다. 반면 소용량 제품 구매경험이 없는 소비자(333명)들은 양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62.2%·중복응답), 생각보다 양이 너무 적다(49.5%)는 생각이 들어서 구매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구매하려는 제품이 대용량이거나 소용량이라 구입이 꺼려졌던 경험도 적지는 않았다. 먼저 제품의 양이 많아서 구매를 주저하게 된 경험은 소비자의 63.6%가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여성(71.6%) ▲30대(70%) ▲40대(68.8%) ▲1인 가구(68%) ▲2인 가구(69.6%)의 해당 경험이 많았다. 특히 채소·야채(31.3%·중복응답)와 유제품(28.1%), 빵·떡(22.2%), 수산식품(21.9%)의 구입에 대용량의 여부가 미친 영향이 큰 편이었다. 그에 비해 10명 중 4명(40%)은 제품의 양이 적어서 구입을 꺼린 경험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소용량이라서 구입을 꺼리게 되었던 제품은 과자·간식류(28.9%·중복응답)와 과일류(26.9%), 김치·반찬·장류(17.7%), 견과·건과류(16.7%) 등이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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