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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 하하… 호호… 신나는 만화 피서 떠나요

입력 : 2015-07-19 21:36:23 수정 : 2015-07-19 21: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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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만화축제 8월 12일∼16일 열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지난 20년간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미래 세계를 예측했다. 1980년대에 이미 월드 와이드웹과 검색엔진, 3D 프린터를 예견했다. 그가 예측한 147개 중 126개가 실현돼 86%의 적중률을 보였다. 커즈와일은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30년 후인 2045년에는 인공지능이 인류를 넘어선다고 주장했고, 인간의 영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지금의 관점에서는 꿈만 같은 이런 일들이 정말 가능할까. 30년 후 인류는 어떤 일들을 실현시킬까.

다음달 경기도 부천을 찾으면 2045년 한국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를 예상한 만화가들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15명의 국내 대표작가들이 과학기술 발달로 예측 가능한 정치, 사회, 경제적 변화를 그려낸다. 남북관계, 취업문제, 차별문제, 왕따, 범죄 등 우리가 삶 속에서 마주해야 하는 다양한 주제들에 접근한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있을 이러한 예상이 대형 미디어월로 펼쳐진다. 다음달 12∼16일 열리는 ‘제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의 주제전 ‘Between Utopia and Dystopia’ 내용이다. 주제전은 부천에서 펼쳐질 만화적 상상의 세계 중 하나다. 

지난해 열린 제17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한 전시장에 관람객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 한 참가자는 대형 그림판에 만화를 그리고 있고, 만화 캐릭터 분장을 한 참가자와 함께 사진을 찍는 어린이들 표정이 밝다.(왼쪽사진부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주제는 ‘만화 70+30’. 광복 70주년을 맞아 만화가 지난 70년의 전쟁과 같은 삶을 어떻게 조명했고, 앞으로 30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조망한다. ‘Between Utopia and Dystopia’가 ‘만화 30’이라면 기획전 ‘만화의 울림, 전쟁과 가족’은 ‘만화 70’에 해당한다.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 도시화·산업화의 과정에서 개인과 사회에 강제됐던 수많은 억압 등을 담은 만화를 선정해 소개한다. ‘소녀이야기’, ‘노근리 이야기’, ‘인천상륙작전’, ‘망루’, ‘지 편한 세상’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한국만화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주제전, 기획전은 축제가 끝난 뒤에도 10월 4일까지 이어진다. 

각시탈
전시회 말고도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특히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는 ‘글로벌화’에 방점을 찍고 다양한 해외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초청했다. 일본 작가 마스다 미리의 특별전 ‘수짱의 공감일기’는 30∼40대 독신여성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려낸 ‘수짱시리즈’를 풀어낸 전시다. 수짱시리즈에는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아무래도 싫은 사람’ 등이 있다.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을 받은 프랑스의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 40여점도 전시한다.

유럽과 일본 등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토베 얀손의 캐릭터 ‘무민’을 ‘무민 70, 시계 태엽을 감다’로 만나고, ‘몬스터 카바레 같은 세상’은 체코의 만화를 소개한다.

사인회와 스페셜토크는 인기작가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미생’의 작가이자 ‘인천상륙작전’으로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한 윤태호 작가, 인기 웹툰 ‘냄새를 보는 소녀’의 만취 작가가 사인회를 갖는다. 요리와 만화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김풍 작가는 ‘맛있는 만화 토크’를 준비했다. 또 세계 만화계의 거장 베르나르 이슬레르와 한국의 거장 장태산이 대담을 한다.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만화캐릭터인‘수짱’
부천국제만화축제의 페어관은 한국 최대 규모의 만화전문 시장이다. 유럽, 일본, 중국 등의 만화시장 주요 관계자들이 모여 한국 만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한다.

특히 만화 관련 기업들의 참여를 대폭 확대한 ‘특설만화마켓’은 유통 플랫폼, 기술융합분야로 구성된 1관과 출판도서, 작가, 특설코너로 이뤄진 2관으로 구성해 콘텐츠 판매 및 프로모션의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축제운영위원장을 맡은 박재동 작가는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누구나 꼭 와봐야 하는 국제적인 만화 축제를 목표로 한다”며 “그래서 프랑스, 일본, 핀란드 등의 작가와 한국의 청년만화가들이 함께 드로잉쇼를 벌이는 세계화된 축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재록 원장은 “올해 축제는 글로벌화에 중심을 뒀다”며 “웹툰 작가를 만나고 웹툰의 깊이를 알 수 있는 내용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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