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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막내린 권력투쟁 '막장 드라마'

입력 : 2015-07-08 19:01:23 수정 : 2015-07-09 00: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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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배신의 정치” 각의 발언 서막
劉 사과에도 친박 사퇴 카드 압박
비박계 반발로 당 계파 갈등 고조
金, 사퇴 촉구 선회 분위기 급반전
7일 최고위 심야회동서 ‘종영’ 결정
박근혜 대통령의 ‘6·25 국무회의’ 발언으로 촉발된 여권의 ‘권력투쟁’ 드라마가 8일 2주 만에 막을 내렸다.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비협조적인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공개 비판하자 친박(친박근혜)계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그러자 비박(비박근혜)계가 ‘유승민 지키기’에 나서면서 양측이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서로 물고 헐뜯는 ‘막장 드라마’가 연출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여당 원내 사령탑에게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주창했다. 친박계는 곧바로 박 대통령에게 동조하며 유 원내대표 사퇴론을 제기했다. 내년 4월 총선 공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비박 지도부를 흔든 것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유 원내대표는 사실상 재신임을 받았다. 일부 친박계만이 유 원내대표 사퇴를 언급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 “대통령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로 박 대통령에게 사과하며 사태수습을 시도했다. 박 대통령은 오히려 침묵으로 유 원내대표 사퇴를 압박했다. 친박계가 ‘유승민 축출’을 밀어붙였고 비박계는 유 원내대표를 적극 엄호해 계파 갈등이 고조됐다. 당 내분이 확산되자 지난달 29일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소집됐고 다수 참석자가 사퇴를 요구했으나 유 원내대표는 “사퇴할 이유를 못 찾겠다”고 버텼다.

유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위한 시간과 명분을 줄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짧은 소강국면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태호 최고위원이 유 원내대표 사퇴를 거듭 요구하면서 회의가 파행했다. 친박 의원들도 국회법 개정안이 재의에 부쳐진 6일을 ‘사퇴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

그러자 김무성 대표도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싸워 이길 수는 없다”는 논리를 펴며 유 원내대표 사퇴 촉구로 선회해 기류가 급변했다. 급기야 김 대표는 6일 유 원내대표를 만나 당을 위한 자진사퇴를 설득했으나 유 원내대표는 사퇴 불가를 고수했다. 김 대표는 그날 밤 유 원내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들을 모아 자진사퇴 권고안 채택 방안을 논의한 뒤 7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8일 의총에서 권고안을 채택한다”고 확정했다. 유 원내대표도 수용했다. 결국 이날 의총에서 사실상 권고안이 추인됐고 유 원내대표는 곧바로 사퇴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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