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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만에 끝난 ‘劉(유)의 전쟁’

입력 : 2015-07-08 18:59:46 수정 : 2015-07-09 15: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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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의총 격론 끝 사퇴권고안 ‘박수’로 통과…유승민 “헌법 1조 가치 지키고 싶었다” 사퇴의 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운데)가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사퇴를 권고하는 의원총회 결과를 수용해 공식적인 사퇴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떠나기 위해 승용차에 오르고 있다. 이재문 기자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의 사퇴 압박을 받아온 유승민 원내대표가 취임 5개월 만에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8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사실상 사퇴 권고안을 채택하자 당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 원내대표의 국정운영 비협조를 비난하며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주창한 ‘6·25 국무회의’ 발언 이후 13일 만이다. 이로써 당·청 및 계파 갈등은 일단 잠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내홍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유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로부터 ‘원내대표직 사퇴권고’라는 의총 결과를 통보받은 뒤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유 원내대표는 “의총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다.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최고 통수권자의 힘으로 의원들에 의해 선출된 여당 원내대표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찍어낸 것은 결국 민주주의 퇴보를 가져온 것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유 원내대표는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고 했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다”며 “그러나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고 다짐했다. 유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였던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동반 사퇴했다.

김 대표는 앞서 비공개 의총 모두발언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혼란의 문제는 유 원내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새누리당 모두의 문제가 됐다”며 “때로는 자신을 던지면서 나보다는 당을, 당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유 원내대표에게 당을 위해 희생하는 결단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의총에선 표결 없이 박수로 사퇴 권고안이 추인됐다.

청와대는 “당·청관계가 잘 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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