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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천사처럼 착한… 40대 주부

입력 : 2015-07-08 03:52:21 수정 : 2015-07-08 03: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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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친정엄마에게 신장 떼줘
이번엔 간암투병 남편에 간 이식
“생명 살리는데 많이들 용기냈으면”
“신장을 떼어준 경험도 있고 제 간 기능에 무리가 없다고 하니….”

8년 전에 신장 기능 부전을 앓는 친정어머니에게 신장 하나를 내준 40대 여성이 간암으로 투병 중인 남편에게도 간을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은 이경훈씨(왼쪽)와 남편에게 간 일부를 떼어준 신정아씨 가 환하게 웃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경기도 포천에 사는 신정아(43)씨는 2007년 1월 신장 기능 부전이 생겨 이식 수술이 필요한 친정어머니에게 자신의 신장을 떼줬다. 신씨에게 시련이 다시 찾아온 것은 2013년 가을. 남편 이경훈(47)씨가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위궤양으로 쓰러져 찾은 병원에서 간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씨는 이후 치료를 받았지만 간 기능 저하로 장기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로 남았다.

가족을 포함해 간을 기증해 줄 사람을 찾지 못해 신씨가 검사대에 올랐다. 적합 판정이 나왔지만 신씨는 8년 전 왼쪽 신장을 어머니에게 떼 준 전력이 있어 가족과 의료진이 고민에 빠졌다.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려워 지난 3월10일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간 이식팀 한호성·조재영·최영록 교수는 총 10시간에 걸쳐 신씨의 간 70%를 남편에게 떼주는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씨는 “건강한 사람도 걱정되는 게 이식수술인데 큰 수술 경험이 있는 아내의 희생으로 새 생명을 얻게 돼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내는 “생명을 살리는 일에 많은 사람이 용기를 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4월1일 퇴원 후 음식 조절과 가벼운 운동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분당서울대병원 한호성 교수는 “이식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여자의 안전성인데 신장이 하나밖에 없는 분이라 더 세심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했다”며 “남은 치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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