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아이 스스로 사용시간 정하고 약속 어길 땐 벌칙 줘야

입력 : 2015-06-14 21:45:13 수정 : 2015-06-15 14:40:2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초등학생 교육용 스마트기기 올바른 활용법
초등학생 교육용 스마트기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11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시공교육의 ‘아이스크림 홈런’을 시작으로 초·중·고 교과서 점유율 1위 업체인 천재교육은 올해 초 ‘밀크T’를 론칭했고, 국내 대표적인 학습지업체인 교원 빨간펜도 내달부터 ‘스마트 빨간펜’ 서비스를 시작한다. 업계들에 따르면 현재 이러한 초등학생 교육용 스마트기기 사용자는 8만∼9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초등학생 교육용 스마트기기는 태블릿PC와 학습지 등을 병행하며 주로 교과과정에 맞게 예·복습 및 시험대비를 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특히 학습 관련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학습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초등학생들로 하여금 학습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개인 맞춤형 일대일 화상 지도, 디지털 첨삭 등 업체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초 이러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학습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각종 스마트기기가 범람하고 있는 현재, 학생들도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언어와 장비를 자유롭게 다루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로 변모하면서 문자만으로 구성된 전통 학습 방법에서 스마트기기와 접목한 학습으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교육부 역시 2011년 ‘인재대국으로 가는 길, 스마트(SMART) 교육 추진전략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자기주도적(Self-directed)으로 흥미롭게(Motivated) 자신의 수준과 적성(Adaptive)에 맞는 풍부한 자료(Resource Enriched)와 정보 기술(Technology Embedded)을 활용해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스마트기기의 부작용을 최대한 피하면서 올바르게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교원그룹 김선미 학습개발팀장의 조언을 받아 초등학생을 위한 교육용 스마트기기 활용법을 소개한다.

◆스마트기기에만 의존하면 부작용 커


스마트기기에만 의존하다 보면 당연히 부작용이 따른다. 가장 큰 예로 청소년의 스마트기기 중독을 들 수 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4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만 10∼19세)의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29.2%이며 전년(25.5%)보다 3.7% 증가했다. 청소년 3명 중 1명꼴로 심각한 스마트폰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금단이나 내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있다.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수 없으면 안절부절못하고 초조해서 심장 박동이 증가하는 경우, 스마트기기의 속도가 느리거나 오작동에 화를 참지 못하고 짜증을 내며 감정 조절이 어려운 경우, 검색이나 게임 등을 위해 스마트기기를 습관처럼 사용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 등이다.

신체적 부작용도 적지 않다. 장시간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다 보면, 눈 깜빡임이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이나 근시가 나타날 수 있다. 또 머리를 구부정하게 하거나 바르지 못한 자세로 사용하면 체형이 비뚤어지거나 거북목 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심하면 만성피로, 무기력증, 수면장애 등으로 시달릴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긴장성 두통, 허리 통증, 위장장애,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컴퓨터단말기(VDT) 증후군 증상도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스마트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10대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기기 중독 등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 기기 사용 시 아이가 스스로 사용 시간을 정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독서와 체험 학습,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마트기기에 과도한 흥미를 줄이는 등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원그룹 제공
◆학부모 3명 중 2명 “스마트 교육이 성적 향상에 도움”


그렇다고 스마트 교육의 긍정적인 효과를 무시할 수도 없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스마트 교육을 선호하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고, 자신의 수준과 적성에 맞춰 풍부한 멀티 콘텐츠를 활용해 좀 더 재미있고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도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6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발표한 ‘스마트교육·디지털교과서 효과성 검증도구 개발’을 보면, 학부모, 교사, 학생들이 스마트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것을 알 수 있다. 학생 7828명, 교사 1256명, 학부모 2896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이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학습이 도움이 되는지 등을 묻는 문항에 3점 후반∼4점대의 점수(5점 만점)를 매겼다. 특히 학부모들은 ‘자녀가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면 성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는 문항에 66%(매우 그렇다 27%, 그렇다 39%)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도록 유도하고 바른 사용법 익혀야

스마트기기의 부작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제대로 된 스마트 교육을 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교육용 스마트기기를 구매하기 전 아이에게 효과적인 상품인지 따져봐야 한다. 아이의 공부 습관, 부족한 과목 등을 고려해보고, 아이들이 유해 콘텐츠에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유해 차단 기능이 있는지도 꼼꼼히 확인한다. 또 기기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책이나 교재를 병행하며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둘째 교육용 스마트기기를 구입했다면 대화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사용 시간을 정하도록 유도하고 약속을 어길 땐 벌칙을 받게 한다. 예를 들어 ‘매일 오후 5시부터 1∼2시간 동안 학습기로 학교 공부를 한다’와 같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지키지 않으면 ‘일주일 동안 책 3권 읽기’ 또는 ‘한 달간 게임 금지’ 등과 같이 구체적인 규칙을 세운다. 교육용 스마트기기에 있는 스케줄 관리나 알림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아이는 자신이 정한 약속이므로 부모가 강요할 때보다 더 잘 지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한 아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셋째 독서할 때와 마찬가지로 스마트기기로 공부할 때도 되도록 한자리에 앉아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눈과 목, 어깨 등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전자파를 예방하고 눈 건강을 위해 스마트기기와 50㎝ 정도 안전 거리를 둔다. 또 1시간 사용 후 10분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 창 밖의 먼 산을 쳐다보거나 안구운동을 통해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또 다리를 꼬거나 구부정한 자세는 척추와 어깨 등에 좋지 않으므로 허리를 곧게 펴고 앉고,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준다.

넷째 독서와 체험 학습,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마트기기에 대한 관심을 줄이도록 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스마트기기에만 의존하면 중독에 빠지기 쉽다.

또한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따라 인문, 사회, 과학기술에 대한 소양 함양이 중요해진 만큼 스마트기기는 물론 직접 오감으로 체험하며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정우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안유진 '순백의 여신'
  • 고민시 '완벽한 드레스 자태'
  • 엄현경 '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