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아시아문학포럼은 서울에서 열린 제1회 대회(2008년)와 일본 기타큐슈에서 개최된 제2회 대회(2010년)에 이어 한·중·일 3국을 대표하는 문학인들이 참가해 ‘현실 생활과 창작영감’을 주제로 문학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교류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에는 최원식·이승우·김애란 등 한국 작가 13명, 톄닝·모옌·리징저 등 중국 작가 10명, 시마다 마사히코·에쿠니 가오리·히라노 게이치로 등 일본 작가 10명이 참가하여 문학적 교류를 통해 3국의 우의를 다진다.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시내 호텔에서 기자단과 만난 제3회 ‘중·한·일 동아시아문학포럼’ 3국 대표들. 왼쪽 두 번째부터 최원식 한국 조직위원장, 톄닝 중국작가협회 주석, 시마다 마사히코 일본 조직위원장. |
톄닝 중국작가협회 주석은 “상품경제로 접어들면서 중국 사회는 작가들마저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빨리 변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문학과 사회’를 논하는 이번 교류에서도 많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3국이 돌아가면서 모두 포럼을 개최함으로써 둥근 원을 완성시켰다”면서 “정치적인 차원과는 달리 문인들의 노력은 금방 성과를 드러내진 않으나 오래 지속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현실생활과 창작 영감’이라는 대주제 아래 제1 주제 ‘문학창작의 영감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제2 주제 ‘문학과 가정, 사회’로 나누어 발표가 진행된다. 포럼 기간 참가 작가들의 단행본, 중국어 번역서, 동아시아문학포럼 관련 자료들을 중국 현대문학관에서 전시한다. 16일에는 칭다오로 자리를 옮겨 현대예술센터에서 ‘문학의 밤’ 행사도 연다. 3국 작가 각 3명이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고 이를 중국어로 낭독하며 각국의 작가들과 문학을 통해 소통하는 자리다.
동아시아문학포럼은 2006년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한 ‘김우창-오에 겐자부로 공개좌담’에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2008년 서울에서 ‘현대사회와 문학의 운명 - 동아시아와 외부세계’를 주제로 제1회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2010년 일본 기타큐슈에서 ‘동아시아의 문학은 어디로 향하는가’를 주제로 제2회 대회를 진행했다. 격년제로 개최되며 행사 업무와 비용의 대부분을 주최국에서 부담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행사 명칭은 ‘주최국-차기 주최국’ 순으로 대회 때마다 달리 표기한다.
대산문화재단은 “오랜 세월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3국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갈등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동아시아의 현 상황에서 지식인이자 예술가인 문인들이 모여 동아시아의 미래지향적 공동가치를 탐색하고 평화 기조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동아시아문학포럼에 의미를 부여했다.
베이징=글·사진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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