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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해외진출 전략, 네이버 '자회사'·다음카카오 'M&A'

입력 : 2015-06-09 18:01:46 수정 : 2015-06-09 18: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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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캠프모바일 등 자회사 통해 아시아시장 굳히기

다음카카오, 스타트업·현지 기업과 인수합병 통해 진출 모색
국내 양대 포털사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각각 자회사를 통한 방식과 인수합병 방식으로 해외진출을 확장·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야는 메신저 등 SNS를 통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회사인 라인과 캠프모바일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굳히기에, 다음카카오는 투자전문 자회사를 통한 인수합병으로 해외진출 모색에 나섰다.
 
진출 분야는 양사가 모두 '모바일 우선' 전략을 펴고 있는 만큼 각각 라인·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O2O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등이 모바일 사업 강화에 주력할 뜻을 내비친 가운데 양사의 해외 전략 역시 모바일 중심이 될 것"이라며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라면 양사가 잘하고 있는 라인·카톡 등 메신저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활용한 O2O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해외 진출은 양사의 SNS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O2O 서비스 위주의 사업들이 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라인을, 다음카카오는 최근 인수한 미국 SNS '패스'를 중심의 전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네이버는 그간 라인 등을 통해 해외, 특히 아시아에서 입지를 강화해왔고, 다음카카오는 패스 인수를 비롯해 시작하는 단계"라며 "양사가 서로를 벤치마크할 것으로 예상돼 해외 진출 서비스 등 신사업 모델은 유사한 면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네이버, 라인 기반 개척…O2O서비스 강화

네이버는 라인, 캠프모바일 등 자회사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우선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일본 등 아시아 권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북미권 등 아메리카 지역으로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 관계자는 "라인택시는 최초 도쿄 시부야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일본 전역의 절반 정도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배달 서비스인 라인와우도 최초 시부야 지역에서 시작해 점차 업체수를 늘려가고 있다"며 "라인페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제휴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은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 현지 법인이 있는 일본은 물론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메신저 서비스다.

라인을 플랫폼으로 한 서비스도 점차 늘어날 예정이다. 라인 관계자는 "라인은 지난달 21일부터 '라인 뮤직'이란 음악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일본의 경우, 현재 티저는 나간 상황으로 곧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쇄형·주제형 그룹 SNS인 밴드를 비롯해 후스콜·라인데코·도돌런처 등 모바일 서비스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또 다른 자회사 캠프모바일 역시 브라질 등에서 성과를 얻고 있다.

캠프모바일 관계자는 "캠프모바일의 인지도, 문화적 차이 등의 이유로 폐쇄형 그룹 서비스만 제공하던 때의 밴드는 시장 개척이 어려웠다"면서도 "커뮤니티 문화에는 익숙한 현지인들이 최근 밴드가 주제형 그룹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활용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정정된 네이버의 사업보고서(일반법인)에 따르면 캠프모바일은 Camp Mobile Inc.로 북미지역을, 라인은 LINE Taiwan Limited·LINE Company (Thailand) Limited 등으로 대만, 태국 등 진출을 위해 설립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관심사 기반 SNS인 '폴라'는 국내 시장 정착을 우선 목표로 하고 향후 해외 진출을 고민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새로운 해외 진출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다음카카오, 이제 시작…"안할 이유 없어"

다음카카오는 현재 국내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둠과 동시에, 해외에서 자리 잡은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을 통한 해외 진출을 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카카오스토리와 유사한 서비스인 '패스'를 인수함으로써 이제 해외 진출을 막 시작했다"며 "다음카카오는 현재 국내에서 하고 있는 서비스의 해외 진출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단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해진 게 없단 얘기가 해외 진출 가능성을 일축하는 게 아니다"라며 "해외 진출을 하지 않을 이유,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다른 관계자는 "다음카카오의 해외 진출 전략 중 하나는 현지에서 이미 잘하고 있는 기업·스타트업 등과 인수·합병을 통해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과 케이큐브벤처그룹이 성장성·잠재력이 있는 회사와 스타트업 등에 대해 각각 시장조사를 하고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한 외신에서 보도한 카카오택시의 북미권 진출에 대해선 검토중이라는 입장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외신에서 카카오택시의 북미권 진출에 대해 먼저 물어와 진출 의사가 있다고 답한 것"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택시 등 모든 서비스의 해외 진출 시 국내 여건과 다른 점 등이 우선 고려돼야 해 향후 진출한다는 가정 하에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는 현재 인도네시아·필리핀 등에 현지 회사를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동남아권역에서 카톡 등 자사 서비스 및 인수·합병을 통해 현지 서비스들로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현지 행보가 주춤·활발로 엇갈린단 일각의 평가에 대해 해외 진출을 행하고 있는 진행 단계의 차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창영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엔 몇 년 전부터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이미 해외에 진출해 있었고, 다음카카오는 최근 들어 분주한 해외진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양사의 움직임이 차이나 보이는 것"이라며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권역에서 라인의 MAU(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는 여전히 활발해 최상위권역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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