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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재즈·발레·영화와 만나다

입력 : 2015-06-04 20:25:48 수정 : 2015-06-04 20: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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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여우락페스티벌
해외아티스트 초청 국악과 협연
“월드뮤직으로서 발전 가능성 확인”
“해외 공연을 통해 얻은 경험을 토대로 제3자의 시각에서 국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어요. (2015 여우락페스티벌은) 국악이 새로운 음악과 만나 어떻게 발전하고, 우리 시대에 맞고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음악으로 남게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장입니다.”


지난 2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2015 여우락페스티벌’(이하 여우락) 기자간담회에서 나윤선 예술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여우락을 통해 월드뮤직으로서 국악의 가능성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동시에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해외 아티스트를 초청해 국악과의 협연을 통해 시·공간을 넘어서는 대표적인 여름국악축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세계적인 재즈아티스트 나윤선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축제의 급을 한 단계 올린 여우락에는 가수 이상은, 드러머 남궁연, 타악기 연주자 민영치, 영화 ‘올드보이’ ‘건축학개론’의 음악을 맡은 작곡가 이지수 등 영화음악과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대거 합류해 관심을 모은다. 

지난 2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2015 여우락페스티벌’ 쇼케이스에서 이아람 대금 연주자가 영상을 통해 프랑스 플루트 연주자 조슬랭 미에니엘과 협연하고 있다.
국립극장 제공
나 감독은 올해 여우락 역사에서 처음으로 ‘올해의 아티스트’로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을 선정했다. 지난 15년간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한 그녀는 몬트리올재즈페스티벌을 비롯한 유수 국제 재즈페스티벌과 뉴욕 ‘블루노트’ 등에 초청받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나 감독은 “한 분을 모시고 그분의 음악을 조명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허윤정씨는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2015년 여우락의 지향점을 잘 보여줄 뮤지션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여우락의 키워드는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창조성)다. 음악이 새로운 음악을 만나서 어떻게 발전하고 변형하는지,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우리 시대와 공유하고 향유할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이렇게 정했다.

여우락에서 공연되는 작품은 14개다. 이들 작품은 ‘디렉터스 스테이지’ ‘믹스&매치’ ‘2015 초이스’ ‘센세이션’ 등 4개의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나 감독과 다른 아티스트들이 협업하는 ‘디렉터스 스테이지’에서는 ‘여우락과 콜렉티브’ 외에 시인 고은·창작국악밴드 ‘불세출’이 함께하는 ‘어제의 내일’(7월 4∼5일 KB청소년하늘극장), 나 감독의 목소리와 동서양 악기가 어우러지는 ‘시작된 여행’(7월 25∼26일 KB청소년하늘극장)이 공연된다.

‘믹스&매치’는 국악 앙상블 ‘숨’과 타악 연주자 스테판 에두아르가 뭉치는 ‘숨·수(手)’(7월17∼18일 달오름극장), 기타리스트 응우옌 레와 국악그룹 ‘바라지’가 함께 하는 ‘용호상박’(7월18∼19일 KB청소년하늘극장), 플루트 연주자 조슬랭 미에니엘과 대금주자 이아람이 의기투합한 ‘우드 & 스틸’(7월21∼22일 달오름극장), 핀란드 피아니스트 이로 란탈라와 소리꾼 정은혜가 만나는 ‘판타스틱 투’ 등으로 꾸며진다.

이와 함께 지난해 앨범 ‘플라이 인(Fly In) 날아든다’를 발매한 재즈밴드 ‘프렐류드’와 소리꾼 전영랑이 민요합창단과 함께하는 ‘모던 소리 나들이’(7월 3∼4일 달오름극장), ‘담다디’ ‘언젠가는’으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이상은이 들려주는 ‘아람가락’(7월 9∼10일 KB청소년 하늘극장)도 펼쳐진다. 재일교포 타악기연주자 민영치와 드러머 남궁연이 의기투합한 ‘K비트앙상블’과 발레리나 김주원이 펼치는 융합공연 ‘놀이의 품격’, 영화음악 감독 이지수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업하는 ‘여우락 영화관’도 여우락에 합류한다.

이날 간담회 후에 열린 쇼케이스에서 프렐류드와 전영랑은 ‘비나리’와 ‘태평가’로 흥과 즐거움을 관객에 선사했다. 이아람은 이날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조슬랭 미에니엘과 영상 협연을 선보이며 여우락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7월1일부터 26일까지. 전석 3만원. (02)2280-4114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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