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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이익에 밀려 사라지는 숲

입력 : 2015-06-04 20:02:01 수정 : 2015-06-04 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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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 ‘하나뿐인 지구’ 새우, 라면, 과자.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먹거리들이다. 이들 먹거리의 이면에 숲의 눈물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과 쓰는 물건을 만들기 위해 2000∼2012년에만 한반도 면적의 10배가 넘는 230만㎢의 숲이 사라졌다. 숲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5일 오후 8시50분 방송되는 EBS1 ‘하나뿐인 지구’의 ‘숲이 있었던 자리’편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숲 파괴의 진실을 찾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으로 떠난다.

지난 50년간 쓰나미를 막아주는 필리핀 맹그로브 나무의 66%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우 양식장이 들어서고 있다.
EBS 제공
7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은 빼어난 자연환경에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나라다. 필리핀의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가면 아주 이색적인 나무를 볼 수 있다. 뿌리를 물 위로 드러낸 맹그로브다. 맹그로브는 다른 식물들과 달리 짠 바닷물도 견딜 수 있다. 맹그로브가 독특한 생태만큼 가치가 있는 이유는 쓰나미를 막아줘서다. 그런데 필리핀 전역에서는 지난 50년 동안 맹그로브 숲의 66%가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대부분 새우 양식장이 들어섰다. 먹거리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자 목숨을 담보하고 있는 것이다.

열대우림이 우거진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의 허파로 불린다. 이 나라에는 숲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이 70만명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가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 숲이다. 이런 인도네시아에서도 숲이 사라지고 있다. 오일팜 농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오일팜으로 만드는 팜유는 한국인이 사랑하고 즐겨먹는 라면을 튀기는 데 주로 사용되는 기름이다. 숲이 파괴되면서 숲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은 갈 곳을 잃는다. 나무 위에서 90% 이상 시간을 보내는 오랑우탄도 숲이 사라지면서 멸종위기에 처했다. 숲에서 쫓겨난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동물들은 빼앗긴 고향을 되찾을 수 있을까.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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