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대학 중퇴자 몰리는 실리콘밸리

입력 : 2015-06-04 15:55:43 수정 : 2015-06-04 15:55:4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미국 첨단 정보기술통신(ICT) 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에 대학 중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애플을 창업한 고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등이 모두 대학 중퇴자였다.

ICT 대부들 뒤를 이으려는 젊은 대학생들이 졸업장을 포기하고 창업 러시를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들 중퇴자의 창업 분야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첨단 기술에 집중돼 있다. 관련 기술 발달로 창업 비용이 줄어든 반면 투자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더욱 다양해진 게 청년 창업 붐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느샌가 미 실리콘밸리에서 대학 중퇴는 ‘자수성가의 상징’처럼 자리잡았다. 대학 중퇴자 중에서 극소수가 대박 신화의 주인공이 될 뿐이지만 이들이 모두 배수진을 친 것은 아니다.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대학으로 되돌아갈 수 있거나 억대 연봉을 받고 IT 관련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보험’ 때문에 대학을 중간에 관두는 것보다 학업을 계속 하는 게 되레 위험부담이 크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첨단 IT 기업은 취업 ‘스펙’으로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이가 어릴수록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페이스북, 구글 등은 10대 청소년에게 인턴 기회를 주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8세 인턴을 정직원으로 채용했고 야후는 닉 달로이시오(19)가 만든 뉴스 요약 서비스 앱 ‘섬리’를 3000만달러(약 333억원)에 사들였다.

씨엘 펠로우쉽은 대학생 등에게 2년간 창업 지원금을 대주고 있다. 이 기금은 대학을 휴학하고 창업에 매달려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 기금이 운영되기 시작한 2011년과 2012년에 43명이 대학을 휴학한 채 창업에 나섰고, 이 중 26명이 대학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실리콘밸리에 대학 중퇴자가 몇 명이나 있는지에 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그러나 청년 창업 지원 단체와 기금 등에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밀려들고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명문대는 학생들의 자퇴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MIT 한 관계자는 대학 중퇴자가 99.9%가 일찍 대학을 떠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카네기멜론대학의 프랭크 페닝 컴퓨터공학과 학과장은 대학의 정규 교육이 기술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