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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은…” 두 여자의 유쾌한 대화

입력 : 2015-05-30 01:05:21 수정 : 2015-05-30 0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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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유인경/여백/1만3800원
여자의 몸/문정희·유인경/여백/1만3800원


‘당신의 몸은 전쟁터다.’

미국 여성주의 미술가 바버라 크루거는 1987년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이렇게 선언한다. 여성의 몸이 가진 사회적 성격을 직관적으로 꿰뚫는 문장이다. 여성의 몸은 출산, 모성 신화, 관음증, 낙태, 성형, 성폭력 등 온갖 폭력과 오해, 신화가 맞부딪치는 격전지다. 지난겨울 문정희 시인과 유인경 기자가 만났다. 여성성과 일상성을 생명력 넘치는 시어로 표현해온 문 시인과 30여년 경력의 유 기자는 이 격전지에서 오해와 신화, 갈등을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두 사람이 여성의 몸을 주제로 나눈 대담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젖과 피, 땀 같은 체액으로 시를 쓰는 시인’이라고 평가되는 문정희의 시어는 펄펄 날뛰고 약동한다. “얼마 후/ 환속한 성자처럼/ 피 냄새 나는 분만실을/ 한 어미와 새끼가/ 어기적거리며 걸어 나왔다”(탯줄)처럼 강렬한 생명력이 진동한다. 책은 그의 시를 동행자 삼아 여성의 몸을 여행한다. 여성의 몸을 성과 에로스, 모성, 억압의 대상, 생명·평화의 터전 네 가지 주제로 들여다본다. 이들은 “여성의 몸에 대해 담론을 나누는 것은 관음이나 성적 대상, 성폭력의 희생자로서 고통을 한풀이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남자들도 여자의 몸이 얼마나 고귀하고 소중한 것인지 깨달아 서로를 동등하고 존엄한 주체로 바라보는 아름다운 어른이 되기를 바라서”라고 말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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