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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10년 후 모의 국무회의' 대학생 경연대회 가보니

입력 : 2015-05-24 19:16:15 수정 : 2015-05-24 23: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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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팀 100명 참가 경연 #1. “통일 이후 10년 동안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북한 지역 내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투입됐습니다. 북한 지역의 광물 수출로 벌어들인 수입은 이미 오래전 소진됐습니다. 북한 지역 내 남한 기업 진출 및 투자를 더는 미룰 수 없습니다.”(기획재정부 장관)

“아직은 북한 지역에 남한 기업이 들어갈 때가 아닙니다.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완전 적용하기에는 일러요. 2300만 구(舊)북한 주민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시간을 더 주십시오.”(북한 출신 통일행정부 장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북한 지역까지 확대하는 경우 구북한 주민들의 반미 감정을 고려할 때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 등이 예상됨에 따라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문화부 장관)

#2. “통일 이후 비무장지대(DMZ) 내 제5유엔사무국 유치로 통일한국이 명실공히 아시아의 제네바가 되었습니다. DMZ 평화공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를 들으니 흐뭇합니다. DMZ 생태공원을 확대하는 안건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해 주세요.”(대통령)

“반대합니다. 마치 통일 이전 분단된 한반도를 연상시키는 계획입니다. 게다가 개발 수요가 많은 경기도와 황해도, 강원도 지역 국회의원들의 반대가 예상됩니다.”(북한 출신 국토교통부 장관)

23일 통일 10년 후 국무회의를 가상한 ‘통일 모의 국무회의 경연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국대학통일문제연구소협의회 제공
23일 열린 통일 10년 후 국무회의를 가상한 ‘통일 모의 국무회의 경연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쏟아낸 ‘가상 국무회의’ 발언이다. 대학생들은 통일 한국이 누리는 편익과 더불어 남북한 주민 간 사회통합 문제 등을 주요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북한 개성을 ‘통일 도시’로 격상시키는 방안, 실크로드 경제협력기구 설립, 북한의 양강도·자강도 등 거점도시를 ‘스마트 신도시’로 선정하는 방안 등 통일 한국에서 논의될 법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우상화 교육에 세뇌된 북한 지역 출신 주민에 대한 역사 교육 계획과 남북 간 주민 이질성 극복 등 통일 이후 겪을 법한 통합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전국대학통일문제연구소협의회 주최로 서울 강북구 수유리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이날 경연대회 예선에는 8개팀으로 구성된 약 100명의 대학생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8개팀 가운데 3개팀은 30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결선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통일에 대한 대학생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처음 마련된 것으로, 26∼31일 제3회 통일교육 주간과 맞물려 열렸다. 이 기간 전국 1만1400여개 초·중·고교는 통일을 주제로 한 수업을 2시간 이상 진행하며, 홍용표 통일장관은 모교를 찾아 통일교육 특강을 할 예정이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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