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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용서로… 위기의 가족, 다시 웃음 되찾다

입력 : 2015-05-15 21:29:50 수정 : 2015-05-15 21: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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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애 지음/최혜선 그림/소담주니어/1만원
아빠가 미안해/고주애 지음/최혜선 그림/소담주니어/1만원


“겨울잠을 자고 나온 곰이 큰 손을 쳐들고 씩씩거리며 성큼성큼 우리에게 다가왔어요. 거친 숨소리가 날 때마다 안 좋은 냄새가 났어요. … 아빠의 손이 그렇게 큰지, 그렇게 아픈지 처음 알았어요. 다정하게 나를 쓰다듬어주셨던 그 손이 맞나?” 아홉 살 주안이네 집은 부자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작고 낡은 집으로 이사한다. 집에 오면 반갑게 맞아 주던 엄마도 일을 나가고 아빠는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랜만에 방에서 나온 아빠는 겨울잠을 자고 나온 곰처럼 무서운 모습으로 아이들과 엄마에게 손찌검을 한다. 주안이 동생 주은이는 그날부터 말을 잃고, 엄마는 주은이를 치료한다며 주안이만 남겨둔 채 집을 떠났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아이들의 행복은 부모의 행복으로부터 온다. 책은 입양, 파양, 아동학대, 가정폭력, 부모의 실직, 버림받은 시설의 아동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현실적이면서도 조화롭게 다루고 있다.

단란했던 주안이네 가족은 위기를 겪었지만 결국 이를 잘 헤쳐나가 웃음을 되찾는다. 이 과정에서 병원이나 상담기관, 그리고 이웃의 도움도 받았다. 무엇보다 아빠의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주안이의 따뜻한 마음에서 콧등이 시큰해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자기 잘못을 사과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아빠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이 행복했던 한 가족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그 비극을 극복하고 다시 행복한 가정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책에 담았다”며 “내 아이가, 더 나아가 우리 미래의 꿈나무인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적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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