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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총기난사] 관심병 출신 예비군 총기난사 참극

입력 : 2015-05-13 19:24:51 수정 : 2015-05-14 00: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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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곡동 훈련장서… 동료 향해 쏜 뒤 자살… 현역시절 B급 관리대상
예비군 훈련장 총기사고가 발생한 13일 서울 내곡동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사고로 인해 훈련을 받지 못한 예비군들이 훈련에 참석했다는 군측의 확인을 받고 돌아가고 있다.
이제원 기자
서울에 있는 육군 예비군훈련장에서 13일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해 예비군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육군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7분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송파·강동 동원예비군 훈련장에서 예비군 최모(23)씨가 K-2 소총을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씨는 군복 하의 우측 주머니에서 발견된 유서에서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는 나는 자살하고 싶다”며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고 적었다. 최씨는 현역시절 B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으며, 병적기록상 우울증 치료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문 굳게 닫힌 훈련장 13일 서울 내곡동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가운데 훈련장 정문 앞에 취재진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총기를 난사한 예비군 최모(23)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제원 기자
총기 난사로 주변에 있던 박모(24)씨와 윤모(24)씨는 중상을 입고 삼성의료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부상자들은 삼성의료원 외에도 국군수도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황모(22)·안모(25)씨 등 2명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모두 최씨와 같은 중대 소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긴급 이송 서울 내곡동 육군 예비군훈련장 내 총기난사 사건으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13일 부상자 1명이 옮겨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앞에서 군 차량이 오가고 있다. 이날 부상자들은 국군수도병원, 삼성의료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가해자 최씨는 10발들이 탄창을 K-2 소총에 끼우고 25m 떨어진 표적지를 향해 1발을 사격하고는 뒤에 있던 부사수 박씨 등을 향해 7발을 난사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사고 당시 상황 설명하는 부대 관계자 13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위병소에서 부대 관계자가 취재진들에게 사고 당시 상황과 수습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사고가 난 훈련장에서 최씨의 K-2 소총에는 총구의 방향을 좌우로 돌리지 못하도록 하는 안전고리가 연결되지 않았다”며 “지휘계통의 문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육군이 예비군 사격훈련 통제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는 대목이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왼쪽)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
이번 예비군훈련에 소집된 인원은 210연대 2대대 538명, 기동중대 113명 등 모두 651명이었으며 12일 입소해 14일 퇴소할 예정이었다고 육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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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동원훈련장에서는 영점사격 때 실탄 3발을 지급, 25m 앞의 표적지를 조준해 사격하도록 한다. 이어 실탄 6발을 지급해 측정사격을 하는 순으로 진행되는데 이번 사고가 발생한 훈련장에서는 10발을 한꺼번에 지급, 영점사격 없이 측정사격이 진행됐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총기 난사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시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김선영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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