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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서 끌어주고 밀어주고…국내 창업벤처 '날개'

입력 : 2015-05-08 19:24:55 수정 : 2015-05-08 22: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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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캠퍼스 서울’ 개소 혁신의 대명사이자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엔진 업체인 구글이 한국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데 앞장선다. 구글은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창업자 공간인 ‘캠퍼스 서울’을 열고, 국내 벤처에 ‘글로벌 DNA’ 전수 작업에 착수했다. 구글의 해외 캠퍼스는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그만큼 국내 ‘벤처 생태계’의 잠재력을 높게 봤다는 얘기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구글캠퍼스 서울’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창업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인텔, 시스코 등 세계적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도 우리 창조경제의 가능성에 주목해 국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를 전면에 내세운 정부 역시 이번 구글 캠퍼스 유치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아시아 첫 구글 캠퍼스


구글은 서울 대치동의 오토웨이타워 지하 2층에서 열린 캠퍼스 서울 개소식에서 다양한 벤처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2000㎡ 규모로 조성된 캠퍼스에는 8개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의 입주공간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열 수 있는 이벤트홀, 창업자가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개발 제품을 빠르게 시험할 수 있는 디바이스 랩, 교육용 강의실이 들어섰다. 무료 회원 가입을 통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카페와 테이블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야외공간도 꾸며져 대학 교정을 연상시킨다.

구글은 창업자가 한데 모여 교류하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멘토링과 기술교육 등을 제공받는 공간을 ‘캠퍼스’라 부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본사 역시 ‘구글 캠퍼스’로 명명했다. 구글에서 창업자 지원팀을 맡고 있는 메리 그로브 총괄은 개소식에서 “3년 넘게 한국 스타트업의 활성화를 지원하면서 서울에서 번창하고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 글로벌 네트워크 및 프로그램을 보고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게 돼 캠퍼스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2012년 3월 영국 런던, 같은 해 12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이번에 3번째로 해외 캠퍼스를 열었다. 신생 핀테크 기업의 요람인 런던과 세계적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최대 도시이자 경제수도인 텔아비브에 이어 서울이 선정된 만큼 국내 벤처 생태계와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 지원 정책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은 “한국은 어떤 국가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고, 인터넷과 상거래 속도가 가장 빠른 흥미진진한 스타트업 커뮤니티”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구글 캠퍼스 서울은 한국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미래에 투자하고자 하는 구글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화답하며 “청년들의 도전과 재도전을 응원하고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소중한 길잡이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서울 대치동 ‘구글 캠퍼스 서울’ 개소식에 참석해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사장(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주기업인 ㈜벤티케익 직원으로부터 스마트폰 필터 카메라 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다양한 프로그램 통해 국내 벤처 해외진출 지원


캠퍼스 서울은 벤처기업이 배우고 교류하며, 나아가 해외까지 진출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한다. 구글 전문가들이 벤처를 상대로 일대일 멘토링에 나서는 한편 해외의 다른 캠퍼스나 벤처캐피털을 비롯한 구글의 창업지원 파트너와의 교류도 주선한다. 구글은 앞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브라질 상파울루,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모두 6개 캠퍼스를 오가면서 세계무대 진출 역량을 쌓는 교환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캠퍼스 서울은 ‘엄마를 위한 공간’도 지향한다. 자녀를 둔 여성이 맞춤형 창업교육을 받는 동안 아이에게는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고, 수유실도 마련해놨다. 여성만을 위한 조찬 및 네트워킹 모임, 멘토링 행사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캠퍼스 서울에 거는 국내 벤처업계의 기대는 크다. 창업 종합지원 공간인 ‘마루180’을 운영하는 아산나눔재단 정남이 기획팀장은 “그동안 훌륭한 역량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 다수가 성장과정에서 해외진출 노하우에 목말라 했다”며 “캠퍼스 서울로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캠퍼스 런던은 출범한 지 2년도 안 돼 회원 약 4만명, 2000개 스타트업이 참여했고, 투자유치도 274건을 기록하는 등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캠퍼스 서울도 개관에 앞서 지난달 14일부터 3주간 회원을 모집한 결과 28개 국적의 창업자 1000명 이상이 모였고, 주관한 행사들에는 현재까지 2800명 이상이 몰렸다. 이미 입주공간에는 8개 벤처가 들어서 해외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제2의 창업·벤처 붐을 위한 정부 지원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00년대 이후 긴 침체기에 빠졌던 국내 벤처 생태계가 다시 생기와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창업의 질적 측면에 보다 초점을 맞춰 정부 지원 사업도 시장친화적이고 글로벌 지향적으로 개선해 민간 주도 벤처 생태계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황계식·이우승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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