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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래 한 가족’ 유럽서 참평화 대장정

입력 : 2015-05-05 20:30:54 수정 : 2015-05-05 20: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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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연합, 유럽선교 50주년 맞아 9일부터 유럽 3國서 기념행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72) 총재가 광복 70주년과 유럽 선교 50주년을 맞아 오는 9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을 시작으로 유럽 3개국에서 기념대회를 갖는다. 이번 유럽순회에는 문선진(39) 세계회장과 한국의 노래와 춤을 세계에 알려온 리틀엔젤스예술단 53명이 동행한다. 문선명 총재 성화(타계) 이후 첫 공식 유럽순회에 나서는 한 총재는 11일 오스트리아 빈 소재 유엔본부에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주제로 대중강연을 한다. 또 가정연합 유럽선교 50주년 기념행사와 유럽 35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도 주재할 예정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영국 런던 순회강연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첫 해외순회 길에 오른 문 회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선명·한학자 총재(왼쪽부터)가 2005년 유럽 16개국 순회강연 중에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살리 베리샤 알바니아 총리와 세계평화를 주제로 환담을 나누고 있다.
가정연합은 지난 50년의 유럽선교를 통해 시대 변화를 일깨우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워왔다. 유럽 전역에서 다문화시대 도래를 선포한 것을 비롯해 공산주의 종언 선언, 베를린 장벽 붕괴를 위한 평화 대행진, 유럽 한국전쟁 참전용사 위문 등 기념비적인 활동을 통해 새 역사의 봉화를 든 것이다. 문 총재는 생전에 세계인이 열광하는 축구시합을 통해 지구촌 평화를 도모했는데, 2009년 90세 노구로 스페인 안달루시아까지 날아가 자신이 제정한 제4회 피스컵대회를 관전하고, 우승팀을 시상했을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유럽선교는 문선명 총재가 1965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16개국에 19개 성지를 택정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1969년 3월28일 독일 에센에서 유럽 8쌍 국제합동결혼식을 거행했다. 이어 미국, 일본 등에서 잇따라 국제합동결혼식이 거행되면서 세계적으로 확산돼 나갔다.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장남인 고(故) 문효진 회장(앞줄 가운데)이 베를린 장벽 앞에서 ‘세계평화와 베를린 장벽 철거’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가정연합은 1985년 스위스 제네바 콘티넨탈 호텔에서 ‘세계평화교수협의회(PWPA) 국제회의’를 열고 소련 공산제국의 멸망을 선포했다. 당시만 해도 공산주의가 기세등등한 시절이어서 많은 사람이 코웃음 쳤으나 4년 후인 1989년 소련이 붕괴돼 큰 화제가 됐다. 1987년에는 가정연합 산하기관인 대학원리연구회(CARP)의 고(故) 문효진 회장이 이끄는 대학생 2000여명이 서독 베를린 장벽 앞에 집결해 ‘세계평화와 베를린 장벽 철거’를 외치며 피켓을 들고 평화대행진을 벌였다. 이 집회는 베를린 장벽 설치 이후 국제적인 평화행진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조직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 장벽은 2년 뒤인 1989년 11월9일 굉음을 내며 붕괴됐다. 동서 냉전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독일이 통일되고, 소련 해체가 이어진 것이다.

1978년 영국에서는 가정연합 118쌍 국제합동결혼식이 열렸다. 1960년 한국에서 3쌍으로 시작한 합동결혼식은 세계로 확산돼 나갔다.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일찍이 한국고전무용단을 육성했다. 청소년들로 구성된 리틀엔젤스예술단은 1965년 9월 미국 게티즈버그에서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위한 특별공연’을 가진 이후 현재까지 70차에 걸쳐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7000여 회의 공연을 펼쳤다. 1971년 11월에 있었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한 특별어전공연은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 특히 2010년부터 3년에 걸쳐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한국전 참전 22개국을 순회하며 개최한 공연은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의 뜨거운 찬사와 감동이 이어진 행사였다. 이 순회공연은 “은혜를 잊지 말라”는 창설자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가르침과 1000만달러의 기부, 정부의 특별지원, 대기업 후원, 전 국민의 정성 어린 성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를 통해 2만여명의 참전용사와 가족, 6000여명의 대통령과 총리 등 국가귀빈, 12만명의 참전국 관객들에게 ‘은혜를 잊지 않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문선명 총재가 생애 마지막 유럽 순회였던 2011년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가정연합의 이번 유럽선교 기념대회는 유럽 전역이 축하하는 ‘어머니 날(10일)’과 맞물려 있다. 한 총재는 강연을 통해 하나님이 곧 인류의 부모임을 강조하고 지구촌이 ‘하나님 아래 한 가족’으로 평화롭게 살아가야 함을 호소할 예정. 한 총재는 또 문 총재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유럽교회가 가야 할 목표를 일깨우고, 문 총재의 전통과 유업 계승에 전력투구할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리틀엔젤스예술단은 9일 저녁 예술의 도시 빈을 시작으로 14일 프랑크푸르트, 16일 런던에서 각각 두 차례씩 총 6차례 공연한다. 2시간 남짓 진행될 프로그램에서 ‘작은 천사’들은 춤과 노래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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