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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 해결 위해 日 압박 생산적이지 않아”

입력 : 2015-04-28 19:14:24 수정 : 2015-04-28 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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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버그 前 美 국무부 부장관 밝혀 “인신매매 의미보다 미래 진전 고민해야”… 한국의 日 비판에 부정 입장 내비쳐 논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8일 “미국은 동맹국들, 한국이든 일본이든 압박을 가하는 게 생산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전 미 부장관은 이날 아산정책연구원 주최 ‘아산플래넘 2015’ 행사가 열린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미국이 (역사 인식 문제를 두고) 일본에 충분한 압력을 가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란 단어 의미 해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과거에 대해 어떤 합의점을 이루고 미래로 진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의 발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인신매매 발언이 일본군위안부의 강제성을 회피한 표현이라는 우리 정부 비판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스타인버그 전 미 부장관은 8월로 예정된 아베 담화와 관련, “아베 총리 연설에서 구체적인 용어 자체로 이 말은 해야 하고 이 말은 해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지난 70년 동안 일본이 (동북아) 지역, 다른 지역과 건설적인 협력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한국과 일본은 공통점이 많아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신뢰를 구축할 때 생산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갈등 해결을 위한 양국 간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립을 탈피하려는 모습이 보인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북한에 그런 기회를 주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이 결의안을 위반할 때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 대학 교수는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하버드대 강연과 관련, “누가 이와 같은 인신매매를 가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핵심 부분은 그냥 ‘가슴 아프다’는 게 아니라 국가의 책임을 통감한다는 것”이라며 말했다. 최근 아베 총리의 과거사 왜곡 시도에 반대하는 미국 역사학자들의 집단성명을 주도한 더든 교수는 인신매매라는 용어에 대해 “굉장히 논쟁적인 용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 국가에 의해 저질러진 인신매매라고 표현할 경우 이는 법리적이고 윤리적인 책임을 수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국 기자들과 기자간담회가 예정됐던 시드니 사일러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가 3시간 전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행사 주최와 회견을 주최한 아산정책연구원 측은 “미국 국무부가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갑자기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아베 총리의 29일 미 상·하원 의회연설을 앞두고 미국 측이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을 의식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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