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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 안녕하십니까] 아픔 털고 일상으로… 해맑은 웃음 되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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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08 20:09:47 수정 : 2015-04-08 23: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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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심리치유 ‘해맑음센터’
“두려워하지 않고 먼저 인사를 건넸더니 웃으며 받아주더라고요.”

A중학교 3학년 김연희(15·가명)양은 과거 자신을 때리고 돈까지 뺏었던 친구 5명과 최근 1년여 만에 다시 만나 화해했다.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등교를 거부하고 자해까지 했던 김양이었다. 그는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가 위탁운영 중인 ‘해맑음센터’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다.

대전에 위치한 해맑음센터는 전국 유일의 기숙형 학교폭력 피해학생 전문 심리치유센터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시·도 교육청과 연계해 1년 혹은 2주 단위로 피해학생의 자활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폭력으로 아픔을 겪은 학생들이 ‘해맑음센터’에서 자활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학교생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해맑음센터 제공
김양은 중학교 1학년 2학기 때부터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부모의 권유로 중학교 2학년을 해맑음센터에서 보냈다. 입소 일주일 만에 센터를 뛰쳐나올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흔들리는 김양을 붙잡은 것은 센터의 교사와 동료 학생들이었다.

부모의 설득으로 다시 센터에 돌아왔을 때 “보고 싶었다”며 반기는 학생과 교사의 환대가 김양의 닫힌 마음을 열었다. 김양은 “제 외모 때문에 항상 주눅이 들었었는데, 센터에서 만난 친구와 선생님들 덕분에 그런 생각을 이겨내고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로부터 심한 따돌림을 당했던 이미혜(15·가명)양은 지난해 겨울방학을 해맑음센터에서 보냈다.

이양은 유치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1년 가까이 따돌림을 당했다. 친구들은 이양만 보면 일부러 등을 돌렸고 모바일 메신저에서도 이양을 따돌렸다. 그는 “투명인간 취급당하는 게 너무 싫다”며 등교를 거부했고 심한 불안감과 우울증을 보여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다시 학교로 돌아온 이양은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그는 “수업시간에 자리에 앉아 있을 자신이 없다”고 하소연하며 다시 센터에 입소할 생각도 했지만 한 달여가 지나면서 서서히 밝아지고 있다.

이양의 어머니는 “최근 딸이 이전에 괴롭히던 친구와 연락해 화해를 했다”며 “완벽하게 학교 생활에 적응했는지는 아직 두고 봐야겠지만 이전 모습을 떠올리면 굉장히 나아졌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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