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비언어 신체극 ‘물의 기억’
연극 ‘노란봉투’‘여우인간’서도 다뤄 세월호 참사 1주기(16일)가 다가오지만 서해 바닷속은 여전히 차디차다. 우리 사회 역시 캄캄하고 시린 심해에 잠겨 있다. 지지부진한 진상 규명에 대한 분노, 치유되지 않은 슬픔이 모두의 마음을 짓누른다. 분노와 슬픔에 지친 사회에 예술계가 조심스레 손을 내밀었다. 세월호 참사가 지닌 의미를 통렬하게 반추하고, 상처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시민 합창단 ‘음악이 있는마을’은 21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경동교회에서 세월호 추모 칸타타 ‘정의가 너희를 위로하리라’를 공연한다. 입장료, 박수, 화환, 인사가 없는 연주회다. 작곡가이자 서울시립오페라 단장인 이건용이 곡과 대본을 썼다. 내레이션과 독창·합창곡을 서로 주고받으며 연주회가 진행된다. 소프라노 독창 ‘나를 위해 울지 말고’에서는 하늘나라에 있는 자신들을 보며 괴로워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070)7847-5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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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델루즈: 물의 기억’ |
‘델루즈’는 호주 대표 시인 주디스 라이트의 ‘홍수’를 모티브로 하며, 물의 생명력과 파괴력을 조명한다. 원작은 2011년 호주에서 발생한 대홍수의 실종자들을 위로하고자 만들어졌다. 1만5000원. (02)758-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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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연우무대 ‘노란봉투’ |
이강백 극작가와 김광보 연출이 호흡을 맞춘 연극 ‘여우인간’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부터 지난해 세월호 참사까지 2008∼2014년 한국 사회를 담았다.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공연한다. 2만∼5만원. (02)399-1137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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