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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본군 위안부는 끔찍하고 극악한 인권침해"

입력 : 2015-04-08 11:30:45 수정 : 2015-04-08 11: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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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미국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 중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면서 영어 해석차이로 논란에 휩싸였다.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라고 표현했으나 영어 상 ’휴먼 트랙픽킹’은 국가가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행위까지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식 영어 해석상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가 단지 인신매매 정도가 아니라 강제동원된 사실을 인정한 셈이 돼버렸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인신매매’는 개인이 상업적 목적으로 착취하는 행위를 특정하고 있다.  

일본이 국가적 시스템을 이용해 식민지의 무고한 여성들을 강제 동원해  일본군의 성노예로 삼았던 행위를 ’인신매매’라고 표현하는 것은 한국인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이 같은 영어와 한·일 간의 용어 해석 차이를 교묘하게 이용해 위안부 강제동원 책임을 회피하면서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휴먼 트래픽킹’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미 국무부는 6일 위안부 문제의 용어 규정 논란과 관련한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미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성(性)을 목적으로 한 일본군의 여성 인신매매로서 끔찍하고 극악한 인권 침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같은 미 국무부의 논평은 아베 총리가 지난달 하순 WP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를 단순히 인신매매라고 표현한 것과는 달리 사안의 성격과 본질을 보다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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