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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대전 영어마을 결국 폐쇄

입력 : 2015-04-07 21:36:01 수정 : 2015-04-07 21: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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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공모에도 사업자 못 찾아
만성적자… 예산지원도 어려워
동구, 개관 6년 만에 운영 중단
만년 적자투성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대전지역 영어마을이 문을 닫는다.

대전 동구는 2008년부터 운영해 온 통학형 영어마을인 ‘국제화센터’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7일 밝혔다.

이호덕 동구 부구청장은 “지난해 말부터 3차례에 걸친 전국 사업자 공모를 했지만 마땅한 사업자를 구하지 못했다”면서 “열악한 구 재정으로 지속적인 예산 지원도 어렵다고 판단해 운영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임 청장 시절 지역 학생이나 주민들에게 영어 학습 등 다양한 국제화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건립됐지만 6년 만에 스스로 문을 닫은 것이다. 동구는 지난해까지 해마다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국제화센터 운영예산으로 지원해 왔다. 동구 국제화센터는 6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면적 2920㎡ 규모로 영어 학습실과 풋살경기장 등을 갖추고 있다.

대전지역의 유일한 영어마을로 2008년 문을 연 이후 지난해까지 웅진씽크빅에 위탁운영해왔다. 그러나 운영자 선정 당시부터 문제점을 노출했다. 운영협약에서 위탁운영자가 건물을 짓고 기부채납키로했음에도 구가 운영비와 투자비를 지급토록 해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대전시의 시정조치로 제동이 걸리고 소송 전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구가 건축비와 운영적자를 보전해주는 예산낭비 사례로 전락했다. 동구의 한 관계자는 “적자시설이다 보니 운영 능력을 갖춘 수탁자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구는 국제화센터 운영을 포기하는 대신 시설을 문화·체육 복지 서비스 공간으로 변경해 활용할 계획이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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