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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페이 성공? "오픈플랫폼으로 가야"

입력 : 2015-03-31 17:48:29 수정 : 2015-03-31 17: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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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韓·삼성페이 美 진출·성공 '모두 쉽진 않아'
NFC 리더기 보급 활성화되면 삼성페이 경쟁력 잃을 수도
애플 아이폰6(왼쪽)와 삼성전자 갤럭시S6.
삼성전자·애플 등 글로벌 기업이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특화된 간편결제 서비스를 탑재하면서 이들의 시장 성공 및 간편결제로서의 위상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6·6플러스와 다음달 10일 출시될 갤럭시S6·S6엣지에 각각 탑재된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와 삼성페이가 스마트폰 기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측면에서는 분명히 강점이 있겠지만, 제한된 단말에서의 사용 등 한계점이 지적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삼성·애플페이가 특정 단말에서만 사용되는 게 아닌 오픈플랫폼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인기 스마트폰에 탑재? '양날의 검'

IT업계는 애플페이와 삼성페이가 글로벌 기업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신형에 탑재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특정 스마트폰에서만 사용가능하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았다.

IT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와 삼성페이 모두 자사의 네임 밸류(Name-Value) 및 널리 이용되는 스마트폰이란 점에서 가맹점 및 결제 리더기 확보만 잘되면 결제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각각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에만 탑재돼 있기 때문에 간편결제 수단으로서 점유율 확보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애플페이의 경우 아이폰6·6플러스, 삼성페이는 갤럭시S6·S6엣지 등 최신형 단말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한정된 수단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활용 영역에 한계가 있단 뜻으로 풀이된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 서비스의 개발이 간편결제 서비스 차원에서 마련된 게 아닌 단말기의 기능적인 측면에서 만들어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애플이나 삼성전자 모두 디바이스를 파는 생태계 차원에서 서비스를 생각한 것"이라며 "자신의 핸드폰 용처를 높이는 차원에서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기기에 의존하는 모바일 지불 선택이라는 차원에서는 한계가 있어 어떤 디바이스로든 사용할 수 있게 오픈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최 상임자문위원은 "두 결제 서비스는 모바일폰 업자들이 생태계를 조성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사용자가 중심이 된 서비스가 아니다"라며 "모바일 환경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사용자 중심의 오픈 플랫폼이 되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애플페이 韓·삼성페이 美 진출, 모두 쉽진 않아

단말에 기초한 서비스란 한계를 넘더라도 국내와 미국에서 서비스 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 및 홍보까지, 상용화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애플이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제공할 경우 전자금융업자 인가를 받거나 전자금융업으로 등록된 회사들과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서비스 제공을 위한 행정적 절차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삼성페이의 경우에 현재로선 앱카드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이란 측면에서 전자금융업 인가 대상으로 보고 있진 않지만 향후 삼성페이 서비스 전반에 대해 삼성전자의 역할이 커지거나 사업 모델이 바뀔 경우엔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국내 서비스 제공 절차가 복잡하듯, 미국 내 삼성의 결제 서비스 제공도 관문이 많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삼성페이가 미국 내에서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50개 주에서 각각 머니 서비스 비즈니스(Money Service Business)와 머니 트랜스미션(Money Transmission) 관련 인가를 받아야 하고, 연방정부의 재무부 산하 금융정보분석기구(FinCEN)에서 자금세탁방지 관련 허가를 얻어야 할 것"이라며 "인가를 받는데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애플페이의 경우에도 각종 조사에서 드러났듯 실사용률이 높지 않다"며 "지급결제 방식의 하나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애플페이, 세계 결제시장 정복 가능할까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인포스카우트(InfoScout)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아이폰6 유저(User) 가운데 애플페이로 결제를 경험한 사람은 6%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9%는 애플페이를 시도해봤지만 사용 방법을 몰랐거나 가맹점 위치를 알지 못해 실패했으며, 그외 85%에 해당하는 사용자들은 애플페이 결제의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애플페이의 가맹점에 대한 홍보 미비 및 미국 내 상당수 점포에서 NFC(근거리무선통신) 리더기가 없는 것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리더기 확보에 성공 여부가 달린 것으로 풀이된다.

NFC 외에 MST(마그네틱보안전송)와 바코드 방식 등 세 가지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 삼성페이의 경우에도 지금으로선 애플페이에 비해 강점이 있지만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지속해서 비교우위를 점하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결제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서 NFC 리더기가 보급되지 않아 애플페이의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애플에서 이를 극복하고자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하며 NFC 인프라 확충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NFC 리더기 보급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핀테크 활성화를 이룬 미국과 중국 모두가 NFC 기반 모바일 결제를 밀고 있다"며 NFC 생태계가 곧 구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진 부연구위원은 "삼성전자에서 삼성페이의 성공률이 90%라고 발표했다"며 "결제 서비스의 특성상 오류를 접하면 서비스 이용을 이어가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10%의 실패율을 경험한 사람들이 결제 수단으로서의 삼성페이를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를 제외한 미국, 중국 등 핀테크가 활성화된 나라에서 신용카드 보급률도 고려해야 한다"며 "신용카드 사용이 활성화되지 않은 해외 국가들에서 앱카드 결제 방식을 택하고 있는 삼성페이의 활성화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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