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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레이븐 흥행…모바일 게임시장 판도 흔들

입력 : 2015-03-20 07:00:00 수정 : 2015-03-20 07: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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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 국내 게임매출 순위(19일 기준)

넷마블이 지난 12일 선보인 ‘레이븐 with NAVER’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픈 4일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모두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레이븐의 마켓 1위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레이븐이 국내 모바일 게임 흥행 공식을 타파했다는 점에 있다. 그동안 ‘카카오게임하기’에 입점하지 않은 게임들은 크게 흥행하지 못했고, 게임 매출 1위는 늘 카카오 플랫폼에 입점한 게임들의 차지였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모바일 게임 순위 차트는 for Kakao 게임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1위부터 10위까지 중, 카카오는 적어도 8~9개 이상의 게임을 순위에 올렸다.

높은 수수료 구조와 카카오게임하기에 입점한 게임수가 확대되며 보다 잘 노출되기 위해 필요한 별도의 프로모션 비용 등으로 개발사들이 불만을 가졌지만, 그럼에도 카카오에 입점하지 않으면 흥행할 수 없다는 우려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카카오에 입점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국내 게임 시장에서 유일한 플랫폼처럼 자리잡고 있던 for Kakao의 아성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게임빌이나 컴투스 같은 전문 모바일 게임개발사가 카카오에 입점하지 않고 별도 플랫폼으로 게임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카카오에 입점하지 않은 수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이 지난해 10월, 매출 1위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순위권 내 변동과 더불어 카카오게임의 매출도 정체에 빠졌다. 지난해 4·4분기 다음카카오 게임부문 매출은 683억원으로, 직전 3·4분기에 비해 8억원 가량 늘어났다. 이전 분기까지 대략 30억~50억원 가량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급감한 것이다. 즉, 게임 수는 더욱 많이 늘어났지만, 이제 과거와 같은 매출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달 18일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10위권 내에 카카오 게임은 단 6개만 올라가있다. 과거와는 무척 다른 양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레이븐이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도 매출 1위를 기록하게 된 것은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카카오 아성이 무너져가는 데 쐐기를 박은 사건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레이븐은 카카오에 입점하지 않고 네이버와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며 카카오 게임들과 이전까지 매출 1위를 고수하던 클래시오브클랜을 출시 5일만에 따돌렸다. 클래시오브클랜은 외산 게임으로, 국내 개발사들에게 다가오는 느낌이 달랐지만, 국내 게임인 레이븐의 성공은 개발사들의 for Kakao에 대한 시선에 변화를 주게 됐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메신저 플랫폼과의 제휴 없이 출시된 게임이 출시 직후 1위를 달성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면서 "넷마블게임즈는 레이븐의 성공에 힘입어 향후 카카오 플랫폼 의존도를 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가 게임 마케팅 협력업체로 참여하는 것 역시 게임 유통구조상 새로운 시도"라면서 "게임 개발업체와 퍼블리셔 외에 마케팅 역할을 수행하는 업체가 추가되었다는 점은 그만큼 모바일게임의 흥행에서 마케팅이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레이븐의 흥행으로 ‘for Kakao’ 게임과 국내 모바일 게임 마케팅 판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거대 독점 플랫폼의 균열 이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변화에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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