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미·중 차관보급 동시 방한 이유는?

입력 : 2015-03-15 19:11:02 수정 : 2015-03-15 23:56:3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러셀·류젠차오, 이례적 하루 간격 찾아
사드·AIIB 등 현안 자국 목소리 낼 듯
미국과 중국에서 차관보급 고위인사가 15일부터 하루 간격으로 방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논의가 얼마나 진전될지 주목된다.

15일 오후에 방한한 중국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16일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면담하고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한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16일 입국해 17일 이 차관보와 조 1차관을 만날 예정이다. 미·중 고위 당국자들이 하루 간격으로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류젠차오 부장조리와 러셀 차관보는 각각 한반도 담당 당국자인 만큼 사드와 AIIB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측으로서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사건 이후 한국 정치권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더불어 사드 도입에 대한 공론화가 시작됨에 따라 한국 입장을 확인할 필요성이 생겼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드는 북핵 공격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등 국가 생존의 문제”라며 “3월 말 정책의총에서 치열한 당내 토론을 거쳐 의견을 집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미동맹 강화 등의 논의가 많아지면서 중국은 이것이 (한국의) 전략적 변화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한 류젠차오(가운데)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15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미국은 중국이 주도하는 AIIB 가입과 관련, 한국 측에 우려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중국이 AIIB를 통해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최근 우방국인 영국이 AIIB에 가입하기로 결정하고 호주도 13일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미국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은 12일 영국이 AIIB에 가입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자 “백악관은 ‘영국이 중국의 요구를 계속 수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마저 AIIB에 가입하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 볼 때 적잖게 부담스럽다. 남궁 영 한국외국어대 정치행정언론대학원장은 “한국의 AIIB 가입은 단순히 경제적 관계뿐 아니라 그 자체가 바로 중국과 더 가까워지는 현상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이번 방한에서 공개적으로 사드와 AIIB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부원장은 “애매모호한 입장을 통해 상대국 의사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관측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