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AIIB 등 현안 자국 목소리 낼 듯 미국과 중국에서 차관보급 고위인사가 15일부터 하루 간격으로 방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논의가 얼마나 진전될지 주목된다.
15일 오후에 방한한 중국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16일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면담하고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한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16일 입국해 17일 이 차관보와 조 1차관을 만날 예정이다. 미·중 고위 당국자들이 하루 간격으로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류젠차오 부장조리와 러셀 차관보는 각각 한반도 담당 당국자인 만큼 사드와 AIIB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미동맹 강화 등의 논의가 많아지면서 중국은 이것이 (한국의) 전략적 변화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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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한 류젠차오(가운데)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15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마저 AIIB에 가입하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 볼 때 적잖게 부담스럽다. 남궁 영 한국외국어대 정치행정언론대학원장은 “한국의 AIIB 가입은 단순히 경제적 관계뿐 아니라 그 자체가 바로 중국과 더 가까워지는 현상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이번 방한에서 공개적으로 사드와 AIIB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부원장은 “애매모호한 입장을 통해 상대국 의사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관측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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